신곡의 굴욕? 음원1위 매일 물갈이, '벚꽃엔딩' 또 1위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3.21 10: 19

3월 가요계 성적이 신통치 않다.
지난달 씨스타19의 '있다 없으니까'가 롱런을 기록한 이후 이달 들어 음원차트를 장기집권하는 사례가 거의 없는데다, 1년 전 메가히트곡인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대형 음원사이트인 멜론과 엠넷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지키는 이변까지 낳고 있다. 그야말로 신곡들의 '굴욕'이다.
특히 '벚꽃엔딩'은 차트에 재입성한 것도 모자라, 최신곡을 모두 물리치고 음원차트 1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지난해 3월말에 공개돼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이 곡은, 또 같은 계절이 옴에 따라 음악팬들의 향수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계절이 바뀜에 따라 '시즌송'이 각광을 받는 예가 없진 않았지만 신곡을 가뿐하게 제친 건 매우 이례적. 더구나 버스커버스커가 이끈 어쿠스틱 열풍이 이후 차기 주자로 이어지지 않고 명맥이 끊겼으나, 사람들이 다시 버스커버스커를 찾은 건 의미 있는 일로 해석된다.
최근 발표된 신곡들도 24시간 실시간차트 1위를 지키는 게 힘든 상황에서, 이 곡은 지난 20일부터 이틀째 1위를 지키고 있다. 단순한 향수 자극이 아닌, 또 한번 롱런을 하는 대이변을 낳을 수도 있는 것.
강태규 음악평론가는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이 특정 세대(10대에서 30대초반)들에게 여전히 자신의 정서를 대변하는 표상같은 음악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가수에 대한 팬덤이라기 보다는 음악 그 자체에 팬덤이 있다는 특이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컴백을 앞둔 가요관계자들은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달 들어 아직은 SBS 'K팝스타2' 출연자 신분인 악동뮤지션과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OST 등에 상위권을 내준 가요계가 1년 전 히트곡과도 경쟁을 해야하게 된 셈이다.
한 가요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버스커버스커 열풍이 가장 큰 복병이었는데, 1년만의 재등장은 그야말로 복병 중 복병이다. 지난해처럼 이 곡이 두달여 1위를 하진 않겠지만, 신곡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1년 전 곡과 경쟁해서 졌다'고 풀이될까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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