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센 토크] 연예인들은 왜 도박의 유혹에 빠질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3.21 11: 57

도박 파문은 연예계의 단골 뉴스다. 21일 오전 방송인 김용만이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한번 일부 연예인들의 도박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그동안 일부 연예인들은 도박으로 구설에 올랐다. 신정환, 이성진, 강병규, 황기순, 김준호 등이 도박으로 홍역을 치른 대표적인 연예인들이다. 하나 같이 큰 인기를 누리던 연예인들이었기에 대중의 실망감은 컸다. 이들은 모두 한동안 방송 활동을 중단했거나, 현재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연예인들은 도박의 유혹을 떨치지 못할까.

연예계 관계자들은 일부 연예인들이 도박에 손을 대는 것이 직업의 특수성과 무관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신기루 같은 인기는 연예인들을 다른 직업군의 사람들보다 도박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는 것.
연예인들은 언제나 경쟁 속에 놓여있다. 그리고 그들의 경쟁은 대중에게 노출된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그들에게 인기에 대한 강박관념은 상상 외로 극심하다. 인기가 추락했을 때의 상대적인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이 같은 격심한 스트레스를 풀 창구도 마땅치 않다. 자유롭게 활동하기 힘든 직업의 특수성은 연예인들의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든다. 도박에 빠졌을 때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전문 상담과 치료를 받는 일도 쉽지 않다. 자칫 잘못 하다가 소문이라도 날까봐 쉬쉬 하기 마련이다. 
뿐만 아니라 한번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도 도박에 쉽게 빠지는 이유가 된다. 인기만 얻으면 다른 직업군에 비해 쉽사리 큰 돈을 만지게 되고, 이는 돈에 대한 현실감각을 떨어뜨린다. 무엇보다도 연예인들 역시 인간이기에 모든 도박 중독자들이 공통점으로 안고 있는 문제점도 비켜나가지 못한다. 거액을 잃었을 경우 이를 되찾으려는 헛된 욕망을 절제하는 것이 쉽지 않다.
연예인을 공인으로 보느냐 마느냐를 두고 시각은 엇갈린다. 도박 사건에 연루된 연예인들에 대해 도덕적인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질책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두고도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연예인의 사회적인 영향력은 상당하다는 것. 불법 도박에 손을 댄 연예인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도박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연예계의 환경적인 요인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jmpyo@osen.co.kr
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