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서장훈, 안티, 김주성 그리고 목 보호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3.21 11: 07

'안티, 김주성 그리고 농구'.
지난 19일 농구인생 마지막 경기를 마친 서장훈이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경기서 올 시즌 개인 최다득점을 올리는 등 최고의 모습에서 선수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서장훈은 21일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서울 종로 올레 스퀘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서장훈은 3가지 이야기를 했다. 안티팬과 김주성 그리고 현재 농구의 상황에 대한 소회를 내놓았다.

프로 스포츠 선수중 가장 많은 안티팬을 보유하기도 했던 그는 선수 말년에 그의 진심과 진가를 알아주는 팬들이 늘어났다. 서장훈은 "항상 경기에 지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임하면서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부분들이 보기 불편하셨으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나는 좋은 경기를 하고 싶고 그런것이 최고의 팬 서비스라는 진심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가 어떻게 기억되길 팬들에게 강요할 수 없다. 좋게 기억되면 좋다. 그렇지 않다면 어쩔 수 없다. 팬들의 몫이다"라고 말하면서 "나같은 선수가 오래 기억되는 것은 그렇다. 그리고 나에게는 언론이 라이벌이었다.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쓸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힘들었다. 누구보다 많이 상대했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마지막 자신을 지도했던 KT 전창진 감독이 질문한 김주성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도 그는 솔직했다. 서장훈은 "김주성과의 이야기에 대해 솔직히 신경이 쓰인 것이 사실이다. 기존의 선수 보다는 새롭게 등장한 선수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 (김)주성이도 나와 똑같은 경험을 할 것이다. 또 앞으로 계속 그런일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에 대해 이해하게 됐다. 비교될 당시에는 불편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비교가 되는 것이 더 자극을 받고 버티게 된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여러가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구계에 대해서는 "농구를 발전 시키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 단순히 경기력이 향상되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프로야구의 성공을 봐서도 알겠지만 단순히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어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팔아야 한다. 그 문화를 잘 만들어서 기존의 농구팬들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외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루아침에 농구 인기가 올라간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시대적 한계가 있다. 세상의 흐름이 있다. 그런 문화를 많이 발전 시켜서 문화를 파는 농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한편 목 보호대에 대해서는 "고이 간직할 것이다. 모르시는 분들은 왜 저런걸 차고 경기를 하느냐하고 물어보시기도 했다"면서 "대학때 목을 다치고 더이상 운동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의사 선생님의 엄포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농구를 끝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 방법으로 찾아낸 것이 목 보호대다"고 설명했다.
10bird@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