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방송인 김용만이 진행 중이던 5개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자숙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방송 하차 수순을 밟고 있다.
김용만이 진행해온 프로그램은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 KBS 2TV ‘두드림’, ‘비타민’, MBC ‘섹션TV 연예통신’, JTBC ‘닥터의 승부’ 등 총 다섯 개.
가장 먼저 김용만의 하차 수순을 전한 곳은 ‘자기야’다. 이날 오후 프로그램 녹화와 본방송을 앞두고 있던 제작진은 21일 오전 “오늘 예정된 녹화는 2013년 특별기획 ‘자기야-뜨거운 지갑’ 시리즈로, 김원희와 전문가 그룹의 집단토크 형식으로 녹화될 예정이다. 향후 계획은 논의를 거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같은 날 오후 편성된 본방송에서도 김용만 부분을 최대한 편집하겠다는 입장이다.

‘섹션TV’쪽도 상황은 마찬가지. MBC 한 관계자는 “김용만 씨로부터 더 이상 프로그램 진행이 쉽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면서 “김용만 씨의 하차가 결정됐고 후임 MC는 이제 섭외해야 한다”고 밝혔다. ‘닥터의 승부’ CP 역시 “김용만 씨의 하차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KBS 측은 현재 김용만의 프로그램 하차와 관련해 회의를 거듭하는 중이다. KBS의 한 관계자는 “신정환과 김준호가 앞서 도박 문제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전례에 비춰봤을 때 김용만도 사실상 하차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용만은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통해 5년동안 10억여 원의 돈을 베팅한 혐의로 지난 19일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21일 알려졌다. 김용만은 검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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