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처음으로 만났다.
롯데와 NC는 21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시범경기를 갖는다. 지난해 2군에서 롯데와 NC가 맞대결을 벌인 적은 있어도 1군 멤버들이 공식경기를 가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창단과정과 동일연고지라는 점 때문에 롯데와 NC는 지역 라이벌로 묶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NC 김경문(55)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롯데와의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오늘은 너무 어려운 걸 물어보지 말아 달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 동안 김 감독은 롯데와의 라이벌 구도에 대해 "우리가 야구를 잘 해서 실력으로 이겨야만 라이벌이 된다"고 말해왔다.

NC 주장인 이호준(37)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호준은 "왜 우리와 롯데가 라이벌이냐"고 반문하더니 "지금 우리는 다른 곳에도 신경 쓸 것이 많다. (롯데 뿐만 아니라) 나머지 8개 구단이 모두 이겨야 할 상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호준은 "왜 오늘 송승준이냐. 왜 이렇게 (롯데가) 세게 나오냐"며 혀를 내둘렀다. NC와 롯데의 라이벌구도가 만들어져 불필요한 신경전이 일어나는 걸 경계하는 눈치였다.
롯데 김시진(55) 감독 역시 비슷한 반응이었다. 경기를 앞두고는 "그냥 시범경기 한 경기일 뿐"이라고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이미 "NC는 9개 구단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물론 우리가 다 이길 수도 있고 의외로 당할 수도 있다"며 "NC와의 상대 승률이 5할이 되지 않더라도 작년보다 전체 승률이 좋아진다면 상관없다. 그리고 라이벌이라는 건 NC의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생팀인 NC 구단은 흥행을 위해 롯데와 라이벌구도를 만들고자 한다. 반면 롯데 쪽에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양 팀 선수단에서는 서로를 라이벌이라기 보다는 이겨야 할 상대팀으로 생각하려는 눈치다. 미묘한 분위기 속에 롯데와 NC는 첫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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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