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야 한다는 열망이 부족하다"
한화 주장 김태균(31)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김태균은 지난 16일 문학 SK전을 끝으로 17일 문학 SK전, 19~20일 대전 두산전까지 3경기 연속 결장했다. 목에 담이 오는 바람에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빠졌다. 하지만 21일 대전 삼성전에 3번타자 1루수로 4경기 만에 선발 복귀했다. 시범경기이지만 김태균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김태균은 "목에 담이 심하게 왔다. 이렇게 심한 담은 처음이다. 아직도 담이 조금 남아있다"며 "하지만 시범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팀 분위기가 안 좋은 만큼 더 이상 쉬고 있을 수만 없었다"고 출전 강행을 설명했다. 김응룡 감독도 타격 연습을 하는 김태균을 바라보며 "방망이 잘 돌린다. 아픈 선수 같지 않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화는 최근 4연패 포함 시범경기에서 1승6패1무로 9개팀 중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주장으로서 김태균은 이기고자 하는 열망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아직 이겨야 한다는 열망이 부족한 것 같다. 실력이 부족하면 다른 것으로 메워야 한다. 누가 실수를 하나 해도 다른 것으로 커버하고, 서로 부족한 걸 채워주며 이길 수 있는 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1회초 박한이의 땅볼 타구에 유격수 하주석이 송구 실책을 범했다. 하지만 김태균은 이승엽의 날카로운 1루 방면 땅볼을 잡아 1루 베이스를 터치한 뒤 1루 주자 박한이까지 아웃시키는 더블플레이로 연결시켰다. 공격에서도 1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장원삼과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낸 뒤 김태완의 유격수 내야안타 때 2루에서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살았다. 주장다운 책임감이 돋보인 장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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