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면 제구는 잡기 쉽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난 20일 좌완 이혜천을 2이닝 기용한 이유를 밝혔다.
이혜천은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8회말에 등판해 9회까지 2이닝을 던져 2피안타 2탈삼진 5볼넷 1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8회에만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줬으나 이혜천은 9회에도 올라왔다.

21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김진욱 감독은 "(이)혜천이가 원래 1이닝을 던지기로 했지만 일부러 9회에도 내보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공이 스트라이크 여기저기로 빠지는 경우라면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혜천이는 슬라이더가 한 곳으로 똑같이 떨어졌다.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면 제구는 몇 번만 던져도 잡기 쉽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어 "이혜천이 캠프에서 처음 공을 던질 때 다 바닥으로 떨어져서 코치진이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내가 (공이) 일정하게 떨어지는 것이라면 하체만 조금 교정하거나 볼 놓는 위치만 잡으면 괜찮아진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혜천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3경기 4이닝에서 4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7개의 볼넷을 내줬다. 김 감독이 장담한 것처럼 이혜천이 시범경기 도중 제구를 완벽하게 잡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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