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최진행 동반 홈런, 김응룡 대포 갈증 풀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21 15: 37

김응룡 감독의 대포 갈증을 푼 시원한 홈런포들이었다. 
한화가 오랜만에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힘을 과시했다. 한화는 21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시범경기에서 최진행의 역전 스리런 홈런, 김태균의 쐐기 투런 홈런에 힘입어 6-3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시범경기 4연패를 끊으며 일주일 만에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연패를 끊은 홈런이지만 김응룡 감독의 대포 갈증까지 풀어낸 홈런포들이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김응룡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다른 팀은 발 빠른 선수들이 많아 뛰는 야구를 하겠지만, 우리는 그런 선수가 많지 않다. 결국 쳐서 넘겨야 한다"며 장타력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는 시범경기 8게임에서 홈런이 단 2개 뿐이었다. 

하지만 한화는 지난 겨울 투수력 강화를 목적으로 기존의 좌우 97m, 중앙 114m였던 대전구장을 좌우 100m, 중앙 122m로 확장시켰다. 구장 확장에 따라 홈런 감소가 우려됐지만 김응룡 감독은 "어차피 넘어갈 선수는 다 넘어가는 것 아닌가. 김현수도 중앙 펜스를 넘겼다. 우리도 이제 넘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원한 한 방을 바라는 눈치였다. 
김 감독의 기대를 먼저 충족시킨 건 최진행이었다. 1-3으로 뒤진 6회말 김태균의 중전 안타와 김태완의 볼넷으로 잡은 무사 1·2루 찬스에서 최진행은 차우찬의 5구째 한가운데 몰린 128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범경기 2호 홈런.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케 한 큰 타구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태균도 한 방을 터뜨렸다. 4-3으로 근소하게 리드를 지키던 7회말 2사 1루에서 차우찬의 몸쪽 138km 직구를 정확하게 끌어 당겨친 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 쐐기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역시 시범경기 2호 홈런. 시범경기 시작 후 한화에서 1경기 2개 이상 멀티홈런 터진 것도 이날 경기가 처음이었다.  
김태균은 "구장이 커졌지만 홈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우리가 잠실구장에 가면 홈런을 칠 수 없다는 건데 작년에 진행이가 잠실구장에서 제일 많이 홈런치지 않았나. 구장 크기와 홈런은 관계 없다"고 단언했다. 그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한 동반 홈런. 김응룡 감독도 "중심타선의 김태균과 최진행이 제 역할을 해줬다"며 오랜만에 만족스러워했다. 역시 한화는 홈런, 홈런이 터져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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