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 마! 왜!", 롯데 찾자 북새통 된 마산구장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3.21 15: 45

"쫌!"(NC의 견제 야유구호), "마!"(롯데의 견제 야유구호).
투수의 견제구 하나에 마산구장이 들썩인다. 이제는 사직구장의 명물이 된 "마!"도 들리고 NC 다이노스의 견제구호로 결정된 "쫌!"도 이어진다. 한 쪽에서 견제구 하나만 던져도 "마!"와 "쫌!"이 함께 들린다. 팬들은 이미 서로를 라이벌로 의식하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21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작년 2군에서 맞대결을 벌인 적은 있어도 1군 공식경기에서 두 팀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마산구장에는 평일 낮시간과 추운 날씨라는 관중 동원에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2320명의 관중이 찾았다. 바로 전날 경기인 KIA전에 927명만 왔던 걸 생각하면 관중이 두 배 넘게 찾은 것이다. 내야석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NC와 롯데를 소리높여 응원했다.
특히 투수가 견제구를 던질 때 양 팀 팬들의 신경전은 뜨겁게 펼쳐졌다. NC 선발 찰리 쉬렉의 견제구가 나오자 3루측 롯데 관중석에서는 사직구장과 마찬가지로 어김없이 "마!"가 터진다. 이에 가만있을 NC 관중들이 아니다. 롯데 관중들의 외침에 "쫌!"이라고 응수한다.
또 다른 목소리도 들린다. 일부 NC 팬들은 롯데 팬들의 "마!"라는 부름에 "왜!"라고 답하기도 한다. 견제구 하나에 "마!"와 "쫌!", 그리고 "왜!" 세 마디가 한데 어우러진다. 시범경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신경전이다.
그래도 관중석에 파울볼이 날아오자 나오는 목소리는 하나였다. "아주라, 아주라!" 역시 같은 지역을 연고로 쓰는 이웃사촌 다웠다.
한편 경기는 NC의 6-3 역전승으로 끝났다. NC 관중들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는 선수들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내야측 그물망에 매달려 북새통을 이뤘다. 반면 롯데 관중들은 씁쓸한 표정과 함께 내일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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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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