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니콜라스 홀트, 아저씨들 제낀 훈남들의 역습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3.21 17: 34

배우 이제훈과 니콜라스 홀트. 이제 막 신인을 벗어난 젊은 훈남 배우들이 막강한 아저씨 군단을 이기고 역습에 성공했다.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가 박스오피스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의외의 티켓파워를 선보인 것.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영화 '파파로티'(윤종찬 감독)는 지난 20일 하루 동안 5만 6833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 '웜 바디스'(조나단 레빈 감독)는 4만 1810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각각 60만 2054명, 63만 4219명으로 개봉 일주일만에 나란히 6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제훈은 영화 '파파로티'에서 성악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건달 장호 역을 맡았다. 극 중 그는 때로는 거칠고 단순한 건달로, 때로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간직한 순수한 고등학생으로 코미디와 드라마를 오가며 뛰어난 연기력과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건축학개론'에서 보였던 풋풋한 대학생 승민을 기억하는 많은 여성 관객들은 이번 영화에서도 거칠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그의 모습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웜 바디스'의 니콜라스 홀트는 이름부터 국내 관객들에게 그리 익숙하지 않은 배우다. 그러나 그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남자로 손꼽히는 인기남이다. 영국의 드라마 시리즈 '스킨스'에서 모범생과 비행청소년을 오가는 이중적인 매력의 주인공 토니 역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할리우드로 자리를 옮겨 '싱글맨',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잭 더 자이언트 킬러'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특히 미국에서 앞서 개봉했던 '웜 바디스'를 통해서 여성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파파로티'와 '웜 바디스'가 등장하기 전 박스오피스의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던 영화는 '신세계'와 '7번방의 선물'. 두 영화 모두 최민식, 이정재, 황정민, 류승룡 등 중년의 연기파 배우들이 지닌 개성과 매력에 기댄 작품들이었다. 더불어 한국 관객들에게 이들은 출연한 것만으로도 웬만해선 믿고 볼 만하다는 신뢰감이 형성돼 있는, 막강한 티켓 파워를 가진 배우들이다. 그럼에도 지난 14일 두 영화가 개봉한 후 얼마 가지 않아 박스오피스의 상위권은 갈렸다. 막강한 아저씨들을 이기고 젊은 훈남들이 역습에 성공한 것. 의외의 성공으로 한국 영화 시장에 새로운 긴장감을 형성한 두 훈남배우들의 영화가 흥행 행진을 계속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파파로티', '웜 바디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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