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팀 컬러를 가진 두 팀의 방망이가 벌써부터 뜨겁다.
시범경기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21일 기준 넥센이 10경기에서 10개의 팀 홈런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KIA가 8경기 7홈런으로 바짝 뒤쫓는 중이다. 양팀의 홈런 합계는 나머지 7개 팀의 홈런을 모두 합한 것(14개)보다 많다.
넥센은 박병호가 3개의 홈런으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성열과 강정호가 2개씩을 기록하고 있다. 그외 이택근, 박동원, 김민성이 하나씩을 터뜨리며 지난해에 이어 한 방이 무서운 팀 이미지를 굳혔다.

올해 부상없이 시작한 KIA는 차일목이 2개의 홈런으로 어필하고 있다. 그리고 최희섭, 박기남, 안치홍, 이성우와 신인 고영우가 한 개씩의 홈런을 날렸다. KIA는 지난 21일 포항 LG전에서만 3방의 홈런을 날리며 LG를 초토화시켰다.
넥센과 KIA의 특징 중 하나는 올 시즌 중심타선이 가장 안정된 팀들이라는 것이다. 넥센은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지난해 성공을 거뒀고 올해도 이어진다. KIA 역시 이범호-최희섭-나지완-김상현 등 거포가 즐비해 있다.
또 하나는 상하위 타선에서 골고루 홈런이 터지고 있다는 점. 넥센은 올해 강한 6,7번 타순을 표방하고 있지만 하위 타선 박동원, 김민성 등도 충분히 한 방이 있는 타자들이다. 특히 올해 주전포수로 낙점된 박동원은 어리지만 넥센에서 몇 안되는 공격형 포수다.
KIA 역시 중심타선 외에 박기남, 안치홍 등 하위 타선과 포수(차일목, 이성우)가 홈런을 신고하며 중심타선의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이처럼 쉬어가기에는 매서운 한 방이 버티고 있는 팀이 타팀 투수들에게 까다롭게 여겨지기 쉽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부터 장타를 펑펑 때려내고 있는 두 팀이 시즌 중에도 '야구의 꽃'인 홈런을 양껏 피워낼 수 있을까. 양팀 선수들의 방망이가 추운 4월부터 뜨겁게 예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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