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경완, 이만수 마음 사로잡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22 10: 20

박경완(41, SK)의 복귀전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스스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은 것은 이만수(55) SK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다.
박경완은 지난 19일과 20일에 걸쳐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19일에는 선발 포수로 나서 경기 전반부를 책임졌다. 20일에도 조인성에 이어 마스크를 쓰며 5이닝을 뛰었다. 2경기에 불과하지만 고무적인 부분도 있었다. 우려와는 달리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박경완 자신도 “몸 상태는 지난해에 비해 훨씬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구단의 은퇴 제의를 거부하며 현역 연장을 택한 박경완은 2013년 시작이 썩 좋지 않았다. 팀의 체성분 테스트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플로리다 전지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원인이었다. 여기에 한국에서 훈련을 하다 옆구리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 결과 오키나와에서 열린 1군 전지훈련 대신 광저우 퓨처스팀(2군) 전지훈련지로 이동했다. 험난한 여정이었다.

그러나 착실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광저우에서 실전 복귀를 알린 박경완은 귀국 후 퓨처스팀 일정을 함께 하며 연습경기에 나섰다. 김용희 퓨처스팀 감독의 ‘합격 판정’도 받았다. 정상호 이재원의 부상으로 포수 포지션이 비자 1군에서 기회도 생겼다. 18일 1군 합류 지시를 받은 박경완은 합류 후 2경기에 모두 나서며 테스트를 받았다. 여기서 이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다면 1군 합류 가능성이 높아진다.
박경완은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내비치고 있다. 겨우 내내 충실히 훈련을 소화해 최근 2년과는 다른 몸 상태라는 의미다. 실제 박경완은 넥센과의 2연전에서 실전용 몸 상태를 과시했다. 타격감은 다소 아쉽지만 “2~3경기 정도를 더 뛰면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박경완의 설명이다.
다만 이만수 감독은 아직 신중하게 박경완을 바라보고 있다. 1군 합류에 대한 확답은 이르다는 심산이다. 이 감독은 20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이제 1경기를 봤다. 어떤 판단을 내리지 않겠다”라고 했다. 향후 출전 계획도 유동적이다. 주말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NC와의 시범경기 마지막 2연전에도 내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정해진 것은 없다. 박경완 뿐만 아니라 허웅 김정훈도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고 말하며 확답을 미뤘다.
‘포수왕국’으로 불렸던 SK는 정상호 이재원의 부상 및 재활로 고민을 가지고 있다. 조인성이라는 주전 포수가 있지만 백업이 부족하다. 수비력이 뛰어나고 경험이 풍부한 박경완의 가치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다만 경쟁은 불가피하다. 겨우 내내 이 감독의 시선 안에서 땀을 흘렸던 허웅과 김정훈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박경완으로서는 중대한 시점이다. 정상호 이재원이 복귀한다면 박경완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 치고 나가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 앞으로의 전망은 더 어두워진다. 과연 박경완은 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SK 시범경기 일정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