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무적함대' 스페인 대표팀(세계랭킹 1위)이 A매치 18경기 연속 무패행진(14승 4무)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스페인은 오는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4시 45분 스페인 히혼 엘 몰리뇨 경기장에서 핀란드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예선 I조 4차전을 갖는다. 조 선두(2승 1무, +5)에 올라있는 스페인은 조 꼴찌 핀란드(1무 1패)전보다는 오는 27일 새벽 5시로 예정돼있는 조 2위 프랑스(2승 1무, +3) 원정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두 싸움이 걸려있는 중대 일전이다.
가용 전력을 총동원한다면 어떤 상대를 만나도 무서울 게 없는 스페인이지만 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정신적 지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와 카를레스 푸욜(FC 바르셀로나)이 각각 손가락과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페르난도 토레스(첼시)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가장 큰 타격은 '중원사령관'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의 부재다. 지난 2월 우루과이와 평가전서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사비는 이번에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본인의 120번째 A매치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그나마 위안거리인 것은 회복 여하에 따라 프랑스전 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하튼 공수 전반에 걸쳐 기둥들이 떨어져 나갔기에 당장 핀란드전부터 공격, 미드필드, 수비에 전면 손질이 불가피한 셈이다. 다행히도 초호화 스쿼드를 자랑하는 터라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무궁무진하다.
전방에는 '가짜 공격수'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필두로 지난 우루과이전서 홀로 2골을 터트렸던 페드로 로드리게스(이상 바르셀로나)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혹은 후안 마타(첼시)를 공격 첨병으로 내세울 수 있다. 여기에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 산티 카솔라(아스날) 등 경험과 실력을 두루 갖춘 이들도 대기하고 있다.
사비가 없는 중원은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등이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말라가의 신성 이스코와 맨시티의 중원을 꿰찬 하비 가르시아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푸욜과 카시야스가 빠진 수비진은 세르히오 라모스, 알바로 아르벨로아(이상 레알), 헤라르드 피케, 호르디 알바가 포백 라인을 구성하고, 뒷문은 빅토르 발데스(이상 바르셀로나)가 지킬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 대표팀이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무적함대의 위용을 과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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