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찰리에 불호령 내린 이유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3.22 13: 08

"한국에 왔으니 한국 방식대로 맞춰야지."
NC 다이노스의 외국인투수 찰리 쉬렉(28)이 한국야구에 적응하기 위한 통과의례를 겪었다.
찰리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찰리는 보크를 범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몸짓을 보이기도 했다.

5회 찰리는 박종윤 타석 때 보크를 범했다. 보크가 선언된 이유는 투구동작에서 멈추지 않았기 때문. '2013 공식 야구규칙' 8.05 (m)항에 따르면 투수가 세트 포지션으로 투구할 때 완전히 정지하지 않고 투구하였을 경우 보크를 선언하도록 하고 있다. 찰리는 심판 판정에 거세게 항의했고 NC 코칭스태프까지 함께 나와 보크 내용을 확인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NC 김경문(55) 감독은 찰리의 보크장면을 두고 "다시 보니 보크가 맞더라"고 했다. 함께 있던 MBC 스포츠플러스 박재홍 해설위원과 조용준 해설위원 역시 "셋포지션에서 잠시 멈추지 않고 곧바로 던졌다. 보크게 확실하다"고 확인했다.
김 감독은 찰리를 두고 "크게 혼을 내려다 말았다. 한국에 왔으니 일단 한국야구의 규칙에 맞춰야 하는 것 아닌가. 특히 한국 심판들은 슬로우비디오나 이런 것들 때문에 더 열심히 심판을 본다"며 "5회가 끝나고 찰리를 포함해 아담, 에릭 모두 불러서 한 마디 했다. 보크가 나온다고 경기가 끝나는 건 아니다. 오히려 흥분을 하다 거기서 한 방 맞으면 경기가 넘어간다. 더 침착하게 대처하라고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찰리는 보크 후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겼지만 김 감독은 보크 판정이 나왔을 때 찰리가 보여준 행동에 불만이 있었던 셈이다. 외국인투수가 처음 한국에 오면 직면하게 되는 것이 보크에 대한 규정이다. 미국과 다른 적용규정이 있기에 한국식에 맞춰 적응을 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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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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