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주작가의 사심 talk] 지난 설, 혼자 사는 남자들의 리얼한 모습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던 가 로 이름을 바꾸고 정규편성이 됐다. 결혼을 했지만 가족과 떨어져 혼자인 기러기 아빠들과 아직 결혼을 하지 못한 노총각들의 이야기. 오는 금요일 첫 방을 앞 둔 는 어떤 모습일까?
혹은 ?

노홍철, 김태원, 이성재, 서인국, 김광규, 데프콘, 한상진 등 남자 일곱 명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점에서 역시 남자 일곱 명의 이야기를 보여줬던 을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뭔가 어설픈 남자들의 생활을 리얼하게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준다는 점은 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인원구성이나 접근 방식만이 비슷할 뿐 앞의 두 프로그램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과 은 각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벌어지는 사건들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오며 재미를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설 특집으로 봤던 는 혼자 사는 남자 일곱 명의 모습을 그냥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예능적인 재미를 주기 위한 제작진의 ‘미션’은 존재하지 않았다.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내용도 보다 조금 더 다큐멘터리스러웠다. 바로 이 점이 앞으로 가 다른 리얼버라이어티와의 차별성이고 놓치지 않고 유지해야할 정체성이다.
의 리얼함.
를 예능의 대세로 떠오르게 만든 건 아이들의 꾸밈없는 솔직한 모습이다. 그리고 그 아이들과 아빠들의 실제 생활과 그들의 관계가 그대로 프로그램에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은 스타 아빠와 아이들의 진짜 얘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 시청자들의 리얼에 대한 욕구는 이제 연예인들의 실제 삶과 진짜 이야기에까지 닿았다. 토크쇼에 나와서 하는 신변잡기에 대한 무용담이 아니라 진짜 그들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궁금해 한다.
는 연예인들이 실제 생활을 그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한다. 그들이 본인의 집에서 먹고 자는 모습까지 그대로. 말 그대로 그들이 사생활이 프로그램이 되는 것이다.
그 동안 리얼프로그램은 ‘상황’이나 ‘미션’이라는 최소한의 틀을 이용해 출연자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냈다. 목표를 정해주고 그 과정을 리얼프로그램으로 풀어내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고 가장 안정적인 방법이어서 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는 예능프로그램으로선 굉장히 새롭고 용감한 도전이다.
제작진은 ‘조미료’를 치지 않겠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음식이든 조미료없이 맛을 내기 위해선 재료 본래의 맛이 우러날 수 있게 오랜시간 공을 들여야 한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단 말이다. 방송을 기대하는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당장 가시적인 시청률을 위한 ‘조미료’란 극약처방을 조금만 참아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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