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주전 멤버를 풀가동해 교과서적인 야구를 펼쳤다.
넥센은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주전 라인업으로 밝혔던 타순을 그대로 기용하며 두산에 3-0 승리를 거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주전 라인업을 공개했다. 장기영과 서건창을 테이블 세터로 놓고 이택근-박병호-강정호 중심타선과 유한준-이성열로 이어지는 강한 6,7번, 그리고 주전포수 박동원과 김민성이 하위타선을 구성하는 형식이다.

염 감독은 시범경기 11경기(1경기 우천취소) 내내 다양한 라인업을 시험했다. 최근에는 날씨가 추운 탓에 주전 멤버들을 모두 빼고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줬다. 그러나 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경기인 22일 목동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풀라인업을 내놨다.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넥센 주전 라인업은 큰 점수를 낼 만큼 파괴력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짜임새 있게 운영됐다. 4번타자 박병호는 4경기 만에 선발 출장해 홈런을 터뜨렸다. 강정호가 출루하자 유한준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9번 김민성도 적시타로 상하위 타선을 이어줬다.
선발투수 앤디 밴 헤켄은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시범경기 3경기에서 총 1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염 감독이 필승조라고 밝힌 한현희, 박성훈, 문성현과 마무리 손승락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안정적으로 지켰다.
포수 박동원은 2회 정수빈의 도루를 잡아냈다. 강정호를 대신해 들어간 대주자 유재신은 유한준의 적시타 때 핏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재치있게 홈을 밟았다. 그 외에도 주자들은 매번 자신있게 뛰었다. 도루사를 당해도 괜찮다는 것이 넥센 코치진의 사인이었다. 올 시즌 넥센의 팀컬러를 엿볼 수 있는 부분.
22일 목동 두산전은 넥센의 올 시즌 구상이 가장 정석으로 드러난 경기였다. 주전 멤버가 총출동한 넥센은 이날 많은 점수를 뽑아내지는 않았으나 스몰볼과 빅볼을 적절히 구사하고 상대의 발을 묶으면서 영리한 승리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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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