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에 질 수 없다' 롯데 의지 드러난 두 장면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3.22 15: 49

21일과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첫 1군 공식경기가 벌어졌다. 1차전은 NC의 6-3 승리. 비록 시범경기지만 롯데로서는 자존심 때문에라도 결코 질 수 없는 2차전이다.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롯데와 NC의 경기가 다시 열렸다. 양 팀 선발투수로 롯데는 홍성민, NC는 노성호가 나온 가운데 초반 분위기는 NC가 잡았다. NC는 2회 김태군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와 김종호의 우전 적시타가 이어져 두 점을 먼저 따냈다.
경기 초반 볼넷 4개를 남발하며 흔들리던 NC 선발 노성호는 2회를 넘기며 급격하게 안정을 찾았다. 5회까지 롯데 타선은 노성호를 상대로 산발 2안타에 그치며 점수를 내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로 예정되어 있던 이재곤 대신 홍성민을 선발로 시험하는 등 여유를 보였다. 중간에 투입한 투수도 정태승과 강승현 등 기대주 중심이었다.
그렇지만 타순은 전날과는 다르게 베스트 라인업으로 나섰다. 비록 시원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승리에 대한 갈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승리를 위한 롯데의 의지가 드러난 건 크게 두 장면이다. 첫 번째는 투수교체다. 0-2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후 강승현이 볼넷을 허용하고, NC가 대타 조영훈을 냈다. 마운드에 선 강승현은 다음 타자와 상대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황. 여기서 롯데 더그아웃에서 갑자기 정민태 코치가 달려나와 투수교체를 지시했다. 좌타자 조영훈에 맞서기 위해 강영식을 투입한 것.
보통 시범경기는 1이닝 단위로 끊어서 투수교체를 한다. 승패 보다는 전력점검이 첫 번째 목적이기 때문이다. 강영식의 교체 장면처럼 더그아웃에서 갑자기 투수코치가 나와 기민하게 선수교체를 하는 건 시범경기에서 보기 쉽지 않른 장면이다. 말 그대로 정규시즌처럼 마운드를 운영했다.
롯데는 마찬가지로 7회말 1사 1루에서 강영식을 빼고 김성배를 투입하는 투수교체를 보여줬다. 8회에는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놓고 주자없는 상황에서 정대현을 투입, 롯데의 필승조를 차례대로 선보였다.
또 다른 장면은 7회초 롯데의 반격이다. 박종윤의 안타와 대타 고도현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롯데는 문규현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그리고 고도현 대신 대주자 김문호를 투입했다. 시범경기 테스트가 아니라 승리를 위한 정규시즌의 선수운용, 그리고 작전야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롯데는 문규현의 희생번트와 전준우의 내야땅볼로 한 점을 만회했다. 8회에는 2사 후 장성호가 출루하자 대주자 조홍석을 투입, 도루를 노렸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야구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무리 시범경기라도 이겨야 한다. 더욱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롯데는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이겨야 한다. NC가 상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NC에 1-2로 패하고 시범경기 2승 6패 1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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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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