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승' 한화, 투타에서 발견한 희망의 요소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22 16: 05

한화가 시범경기 첫 연승을 달리며 희망의 요소들을 발견했다. 
한화는 2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시범경기에서 선발 윤근영의 호투와 14안타를 집중시킨 타선을 앞세워 8-3으로 승리했다. 전날(21일) 6-3승리에 이어 시범경기 첫 2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김응룡 감독이 가장 고심하고 있는 마운드에서 큰 희망을 발견했다. 먼저 5선발 윤근영이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문학 SK전 4이닝 7피안타 1볼넷 3사구 3탈삼진 5실점(4자책) 피칭보다 눈에 띄게 나아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로 빠르지 않았지만 날카롭게 떨어지는 서클체인지업과 각도 큰 커브로 삼성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여기에 아웃카운트 16개 중 땅볼 아웃이 10개나 될 정도로 제구가 낮게 이뤄졌다. 외야로 나간 뜬공은 2개 뿐. 윤근영의 선전으로 비로소 한화도 5선발이 완성됐다.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임기영은 비록 1이닝 1실점 했지만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6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조동찬을 직구로 루킹 삼진 잡았고, 이승엽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7회에도 첫 타자 최형우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요리. 박석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내려갔지만, 투구내용은 한화의 새로운 필승조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타선에서도 돌파구가 마련됐다. 강력한 중심타선에 비해 1~2번 테이블세터가 아쉬웠는데 이날 경기에서 김응룡 감독은 '이대수-강동우'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1번 이대수는 4타수 2안타, 강동우도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테이블세터 역할을 100% 소화했다. 유력한 1번타자 오선진과 짝을 이룰 수 있는 2번타자로 이대수와 강동우의 능력을 재확인했다. 
여기에 정현석이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지난 21일 1군에 올라온 이양기가 좌측 펜스를 맞히는 대형 2루타를 터뜨린 뒤 우중간 가르는 3루타를 날리는 등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신인 내야수 조정원도 3타수 2안타를 때리며 힘을 보탰다. 아직 수비에서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야무진 스윙과 빠른 발로 조금씩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고졸신인 포수 한승택도 1회 배영섭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5회 김상수의 2루 도루를 완벽하게 저지했고 타격에서도 2루타와 볼넷을 1개씩 기록하며 공수에서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2연승이라는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투타 모두 희망적인 요소들을 발견했다. 김태균과 최진행이 안타를 못 쳤고, 김태완이 결장했는데도 14안타 8득점한 것은 의미가 크다. 
김응룡 감독 체제 한화가 조금씩 구색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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