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강 마운드, 시범경기서 균열 조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22 16: 05

삼성의 최강 마운드에 균열이 생기는 것일까. 
삼성이 시범경기에서 연이틀 한화에 덜미를 잡혔다. 삼성은 2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시범경기에서 3-8로 패했다. 21일 3-6 패배에 이어 2경기 연속 패배.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마운드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게 심상치 않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4.10으로 9개 팀 중에서 7번째다. 
무엇보다 기대한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4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는 그러나 이날 대전 한화전에서 4이닝 8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최고 152km 강속구도 가운데로 몰리자 정타로 이어졌다. 이렇다 할 변화구도 눈에 띄지 않았다. 

더 큰 고민은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에 있다. 밴덴헐크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막판부터 어깨 근육통을 호소하며 시범경기에서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류중일 감독은 "개막전 합류는 어려울 것 같다. 일단 2군에서 2~3경기 정도 던진 뒤 4월 중순쯤 1군에 올라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작년 삼성은 미치 탈보트가 14승, 브라이언 고든이 11승을 올리며 도합 25승을 합작했다. 그러나 승수 만큼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해 재계약을 포기하고 파워피처 로드리게스와 밴덴헐크를 영입했다. 하지만 두 외국인 투수 모두 아직까지는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어 류중일 감독의 머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토종 투수들도 불안불안하다. 선발 후보 중 하나인 차우찬은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3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안타 3개 중 2개가 홈런이 될 정도로 여전히 장타 허용률이 높았다. 밴덴헐크의 몸 상태에 의문부호가 붙은 가운데 차우찬이 자리를 잡지 못할 경우 5선발 체제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권오준의 대체자 역할을 해줘야 할 불펜투수 심창민도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1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는데 시범경기 4경기 중 3경기를 실점했다. 평균자책점도 9.00. 심창민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자칫 권오준의 부상 공백과 정현욱의 이적 공백이 한꺼번에 발생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래도 위안이 있다면 좌완 유망주 백정현이 이날 한화전에서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는 등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0.96으로 안정감을 과시하고 있고, 부상에서 돌아온 사이드암 신용운도 4경기 4⅔이닝 무실점 행진 중이며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 안지만도 개막전 등판이 가능해졌다는 점들이 다행스럽다. 그러나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명실상부한 최강이었던 지난 2년과 비교하면 삼성의 마운드가 뭔가 약해져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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