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투수 양현종이 압도적인 구위와 정교한 제구력으로 2013시즌 청신호를 쏘았다.
양현종은 2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시범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총 9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중계방송 카메라에 찍힌 최고구속은 150km, LG 전력분석팀 스피드건에는 148km를 찍었다.
양현종은 직구 구속이 꾸준히 140km 후반대에서 이뤄졌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의 움직임도 예리했다. 경기 내내 공격적으로 LG 타선을 상대하며 볼넷 없이 시범경기 마지막 선발 등판을 장식했다.

KIA는 막강 야수진을 구축한 가운데 양현종이 선발진에 연착륙한다면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전력을 구축하게 된다. 마무리 투수로 지난해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앤서니 르루를 올렸는데 앤서니는 시범경기서 5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선발진에 자리한 헨리 소사 윤석민 서재응 김진우 모두 우투수임을 감안하면, 좌투수 양현종의 선발로테이션 진입은 선발진의 밸런스를 맞추게 한다.
양현종 스스로도 올 시즌에 대비해 일찍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절치부심했다.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 첫 등판부터 140km 후반대 직구를 던졌다. 때때로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시즌을 준비하면서 구위는 확실하게 끌어올렸다. 지난 2년의 부진을 씻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만들고 있다.
경기 후 양현종은 “직구 위주로 던졌는데 제구도 되고 스스로 만족스러웠다. 지난 경기에서 부진해서 더 자신감을 갖고 던지려고 했다”며 “감독님께서 상대팀을 이기는 것보다 자신을 이겨야 한다고 하셨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차일목 포수의 리드도 좋았고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선동렬 감독 역시 “선발투수 양현종이 호투했다. 볼넷이 없다는 게 고무적이며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양현종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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