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라이브피칭 이상의 의미가 있는 모습이었다. 투구를 지켜본 모두가 기대를 품기 충분한 내용이었다. 김광현(25, SK)이 복귀를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
김광현은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경찰청과의 연습경기가 끝난 뒤 라이브피칭을 가졌다. 17일 광저우에서 광둥성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로 라이브피칭을 벌인 것에 이어 두 번째 라이브피칭이었다. 팀 동료 타자들을 직접 타석에 세워놓고 25개씩을 나누어 두 번, 총 50개를 던졌다. 17일 40개에서 10개 가량 늘어난 투구수였다. 결과는 합격점이었다.
상황은 볼 카운트 1-1을 가정했고 구질은 포수 허웅의 사인대로 던졌다. 하지만 대다수의 SK 타자들은 김광현의 볼에 제대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제대로 맞은 타구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김광현의 공을 받은 허웅은 “2010년 공을 받는 것 같다. 타자들이 직구에 반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더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웠고 김광현을 직접 상대한 타자들은 죄다 “공이 좋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라이브피칭이 끝난 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광현은 “볼이 어떻게 가는지, 변화구가 얼마나 잘 듣는지를 떠나 아프지 않다는 것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투구 후 스스로 별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는 라이브피칭이었다.
재활 속도가 너무 빠른 것이 아니냐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광현은 “언론이나 팬들은 빠르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로서는 최대한 천천히 한 것이다”라고 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남들보다 열심히 했다. 당장 내일이라도 좋지 않으면 멈출 것이다”라고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를 지켜본 코칭스태프도 합격 판정을 내렸다. 성준 투수코치는 “자고 일어나서 확인해 봐야겠지만 좋아 보인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7일쯤 2군 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30개나 2이닝 정도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코치는 “작년보다 구위나 회복 속도 모두가 좋다. 스스로도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방식이라 향후 전망도 밝다고 본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SK의 에이스가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