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애의 온도’(감독 노덕)와 ‘신세계’(감독 박훈정)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한계에도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연애의 온도’는 3년 차 비밀연애커플 동희(이민기 분)와 영(김민희 분)이 헤어진 후에 직장동료로 다시 만나 사랑했을 때보다 더 뜨거워진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로 3월 초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부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당시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다시 재심의를 신청했지만 지난 15일 욕설 및 비속어, 사내 불륜 등의 문제로 또 한 번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는 과정에서 나오는 욕설과 비속어, 베드신 장면 등과 사내 불륜이 문제가 돼 결국 19금으로 분류된 것.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은 영화흥행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이기 때문에 해당 영화 관계자들이 우려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큰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 21일 개봉한 ‘연애의 온도’는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개봉일 9만 72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10만 5689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뿐 아니라 이날 오후 4시 기준 예매 점유율 34.2%로 실시간 예매율 1위를 기록, 개봉 첫주 주말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앞서 지난달 21일 개봉한 ‘신세계’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의 한계를 딛고 올해 400만 관객을 돌파한 첫 19금 영화로 기록됐다.
‘신세계’는 최대조직 골드문에 잠입한 경찰을 둘러싼 음모와 배신, 의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영화 전체가 어둡고 잔인하게 피가 튀기는 장면이 난무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개봉 5주차에도 꾸준히 관객들을 동원하며 22일 누적관객수 411만 2082명으로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의 장벽을 뛰어넘어 순조로운 출발을 한 ‘연애의 온도’가 ‘신세계’를 뒤이어 19금 영화 흥행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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