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가 안방에서 먼저 미소를 지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고양 오리온스를 60-56으로 힘겹게 물리치고 기선을 제압했다.
시작부터 불꽃이 튀었다. 하지만 치고 빠질 때를 명확히 구분한 KGC가 전면 강압수비로 재미를 보며 주도권을 쥐었다. KGC는 이정현(13점 6리바운드)과 김태술(12점 3스틸)이 앞선에서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고, 최현민(12점)이 뒤를 받쳤다. 후안 파틸로(12점 7리바운드 3블록슛)도 골밑을 장악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오리온스는 최진수(14점 9리바운드) 전정규(14점 4리바운드) 전태풍(6점 8어시스트)이 고루 득점에 가담하며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리온 윌리엄스(8점 9리바운드)가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쿼터 종료 2분을 남기고 KGC의 최현민이 득점인정 3점 플레이를 펼치자 오리온스의 전태풍도 곧바로 3점포 2방을 터뜨렸다. 다시 김태술이 연달아 4점을 넣으며 달아나자 오리온스도 조셉 테일러의 블록슛과 최진수의 득점을 묶어 20-19로 앞서며 1쿼터를 마감했다.
팽팽했던 흐름이 2쿼터 중반 KGC쪽으로 넘어왔다. 김태술의 연이은 득점에 시간에 쫓겨 던진 정휘량의 3점포가 그대로 림을 통과했고, 키브웨 트림의 득점까지 더해지며 30-22로 도망갔다.
반격에 나선 오리온스도 전정규와 김동욱의 득점으로 추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리온 윌리엄스가 3반칙으로 벤치로 물러나며 흐름이 꺾였다. 결국 KGC가 31-27로 리드하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KGC에 호재가 오리온스에는 악재가 일어났다. 시작 1분 만에 윌리엄스가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테일러와 바통을 터치했다. 설상가상 오리온스 벤치에 테크니컬 파울이 주어지며 흐름은 급격히 KGC쪽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KGC도 제 때 달아나지 못하며 결국 추격을 허용했다. 오리온스는 전태풍의 패스를 받은 테일러가 환상적인 앨리웁 덩크를 꽂아넣으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KGC가 달아나면 오리온스가 추격하는 형국이 이어졌다.
그러나 윌리엄스가 없는 오리온스의 골밑을 파틸로가 휘저었다. 승부처서 연달아 10점을 터트림은 물론 리바운드까지 착실히 잡아내며 테일러와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했다. 마지막 쿼터서도 KGC의 근소한 우세가 이어졌다. 쿼터 초반에는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의 거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전태풍의 비신사적 행위로 얻은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은 KGC가 유리한 흐름으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5점 내외의 접전이 막판까지 이어진 가운데 오리온스는 좀체 KGC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최진수의 자유투 2구로 3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중요한 순간 공격자 반칙에 이어 수비 리바운드까지 내주며 자멸했다. 결국 KGC는 종료 18초를 남기고 김태술이 귀중한 자유투 1구를 성공시킨 데 이어 오리온스의 마지막 공격을 잘 막아내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양 팀의 2차전은 오는 24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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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