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의 일침, "제일 자신있던 강압 수비 도리어 역효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3.22 21: 42

"제일 자신있는 부분이 강압 수비였는데 도리어 역효과가 났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고양 오리온스를 60-56으로 힘겹게 물리치고 기선을 제압했다.
이정현(13점 6리바운드)과 김태술(12점 3스틸)이 앞선에서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고, 최현민(12점)이 뒤를 받쳤다. 후안 파틸로(12점 7리바운드 3블록슛)도 골밑을 장악하며 힘을 보탰다.

이상범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양 팀 모두 플레이오프 1차전이라 그런지 긴장한 것 같다. 우리뿐 아니라 오리온스도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원하는 수비가 초반에 잘 되다가 길을 좀 헤맸다"고 기선 제압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이어 "어쨌든 어려운 가운데서도 1승을 챙겼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귀중한 1승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2차전서 진짜 승부가 날 것 같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상범 감독은 이날 경기의 키워드로 체력을 꼽았다. 그리고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전면 강압 수비를 적절히 구사해 승리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하지만 이날 2% 아쉬움을 남겼다.
이 감독은 "지키는 수비는 됐는데 강압 수비는 안됐다. 체력적인 부분이 이렇게 떨어져 있는지는 몰랐는데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꼬집으며 "발이 무뎠다. 장기 레이스를 펼친 뒤 플레이오프에 들어가니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덧붙여 "우리 선수들의 체력을 너무 높게 잡은 것 같다. 내 경험 미숙이다. 항상 배워야한다는 것을 느낀다. 고쳐야 할 부분이다. 압박 수비를 뒤로 물려야 할 것 같다. 존 디펜스와 맨투맨 수비를 번갈아 사용했는데 도리어 선수들 발을 무겁게 했다"면서 "제일 자신있는 부분이 강압 수비였는데 도리어 역효과가 났다"고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4쿼터 양 팀의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도 소신있는 의견을 전했다. "누가 먼저 밀었느냐에 대해 서로 항의를 했다. 두 가지 측면이 있다. 벤치 클리어링은 미국에서도 이따금씩 일어나는 일인데 이를 통해 팀워크가 살아나는 전례가 있다. 단결력을 보여주는 모습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한편으로는 팬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도 왔는데 안좋은 측면이 있다. 2차전서는 페어 플레이를 해야 한다. 잘못된 행동이다. 그래야 농구가 산다"고 사죄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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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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