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이 형의 파울이 심했다. 스탭을 밟고 점프를 뛰어야 하는 상황에서 일부러 파울을 했다. 허리가 삐끗해 나도 모르게 흥분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고양 오리온스를 60-56으로 힘겹게 물리치고 기선을 제압했다.
흡잡을 데 없는 최고의 경기가 나와야 할 플레이오프. 4쿼터 초반 거친 몸싸움이 일어나며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4쿼터 초반 김태술의 파울을 지켜본 동료 외국인 선수 후안 파틸로가 전태풍을 팔로 밀치며 넘어트렸다. 그러자 오리온스의 외인 리온 윌리엄스도 곧장 달려왔고, 양 팀 선수들은 순식간에 뒤엉키며 코트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다행이 양 팀의 모든 선수들이 코트에 뛰쳐 나와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 경기를 즐겨야 할 팬들에게 큰 누를 끼쳤다.

김태술은 경기 후 인터뷰서 "속공에서 일대일 상황이었는데 (전)태풍이 형의 파울이 심했다. 스탭을 밟고 점프를 뛰어야 하는 상황에서 일부러 파울을 했다. 허리가 삐끗해 나도 모르게 흥분했다"고 4쿼터 초반 일어났던 일촉즉발의 상황을 설명하며 팬들에게 사죄의 말을 전했다.
김태술은 이어 "규정은 벤치에 있는 선수들이 코트에 나오면 안되지만 그것도 기싸움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동료 선수들에게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신있는 의견을 전했다.
승리의 공도 동료에게 전했다. "김윤태가 초반에 태풍이 형의 체력을 많이 소진시킨 터라 밸런스를 잃다 보니 편하게 경기에 임했다"면서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하지만 김태술은 12점 3스틸을 기록하는 한편 경기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귀중한 자유투 1구로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김태술은 "자유투가 안 들어가 중요한 순간에 왜 나한테 파울을 했을까 생각을 했는데 마지막 자유투 1개가 다행히 들어갔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팀을 이끌어가야 할 에이스답게 개선해야 할 점도 명확히 짚어내는 한편 자신감도 내비쳤다. "지난해보다는 확실히 체력이 떨어져있다. 아무래도 가용할 수 인원이 적다 보니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체력이 없어서 지는 것은 핑계일 뿐"이라며 전의를 불태운 김태술은 "실수를 줄인다면 쉬운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수비적인 부분은 굉장히 좋았다. 실수만 줄인다면 2차전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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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