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볼 단 2개' 송승준, 팬 때문에 개발한 신구종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3.23 05: 59

롯데 자이언츠 우완 송승준(33) 하면 떠오르는 건 바로 포크볼이다. 2007년 한국 프로야구로 돌아온 이후 송승준은 포크볼을 주무기 삼아 매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아 7승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3.31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런데 이번 시범경기에서 송승준은 최대한 포크볼을 자제하고 있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송승준은 승패 없이 14⅔이닝 평균자책점 0.61로 짠물투를 펼치는 중이다. 주목할 점은 그 동안의 주무기였던 포크볼을 봉인하고 대신 새롭게 개발한 구질을 시험하고 있다는 점이다.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송승준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포크볼 딱 두 개 던졌다. 정말 안 던지려고 했는데 이승엽 선배 삼진 잡을 때 던졌다. 급한 마음에 포크볼이 나오는데 최대한 자제하려고 했다"고 했다. 시범경기 송승준의 투구수가 202개였으니 포크볼의 구사비율은 1%인 셈이다.

송승준이 이번 시범경기에 타자 앞에서 살짝 떨어지는 공을 연마 중이다. "전력노출 때문에 구종은 시즌 개막 때까지 비밀"이라고 말한 그는 새롭게 구종을 추가한 이유로 "기복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 동안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기록한 송승준이지만 기복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송승준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투구에서 기복을 줄이기 위해서 스트라이크를 마음대로 던질 수 있는 공 하나를 추가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국에서는 커브가 내 주무기였고 한국에 와서 배운 포크볼을 이제까지 많이 던졌는데 지금 연습하고 있는 공까지 안정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면 투구에서 기복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송승준은 새로운 구질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롯데 팬들의 지적이라고 밝혔다. 송승준은 "야구장 안에서나 바깥에서나 항상 듣는 이야기가 '기복'이었다. 택시를 타도, 팬들을 만나도 '기복'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선수라면 팬들이 요구하는 것들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말하는 '기복'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구종 장착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정규시즌에서도 그의 새 구종을 자주 볼 수 있을까. 그는 "야구에 완성이라는 것은 없다. 앞으로도 꾸준히 연습해서 내 것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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