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시카고 화이트삭스 제이크 피비(32)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다저스의 23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전 게임 노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24일 오전 11시5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열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 선발투수로 최종 확정됐다. 화이트삭스는 우완 에이스 피비를 예고했다.
류현진은 일찌감치 24일 화이트삭스전 선발로 낙점됐다. 그러나 22일 'MLB닷컴' 보도에 따르면 검지손가락 부상에서 회복된 채드 빌링슬리와 맞바꿔 류현진이 같은 날 마이너리그 팀을 상대로 선발등판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아직 검지손가락 상태가 완벽하게 낫지 않은 빌링슬리가 커브를 던지는 데 어려움이 있어 결국 류현진이 화이트삭스전, 빌링슬리가 마이너리그 경기에 나서는 원래 계획대로 최종 결정된 모습. 다저스는 게임 노트에 류현진을 24일 화이트삭스전 선발로 공지했다.
시범경기 5게임 중 4경기를 선발로 나온 류현진은 1승2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 중이다. 16⅓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16개를 맞았지만 볼넷 6개와 탈삼진 16개로 제구·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18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5⅔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로 첫 승리투수가 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상대는 시범경기 데뷔전을 가졌던 화이트삭스. 지난달 25일 구원으로 나와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시즌 개막이 임박한 시점이고 화이트삭스는 중심타자 알렉스 리오스가 WBC를 마치고 돌아와 정상 라인업을 갖췄다.
여기에 선발 맞상대는 2007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피비다. 지난해 32경기에서 219이닝을 던지며 11승12패 평균자책점 3.37을 기록, 2008년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부활했다. 시즌을 마친 후 2년간 2900만 달러에 화이트삭스와 재계약했다.
피비는 시범경기에서 지난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3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이 유일한 등판 기록. 이후 마이너리그 경기와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몸을 푼 뒤 이날 다시 메이저리그 팀을 상대로 등판한다. 그는 내달 4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시즌 두 번째 경기 선발로 예고돼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할 상황이다.
류현진도 5선발 한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지만, 아직 100%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테드 릴리가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했지만, 크리스 카푸아노와 애런 하랑이라는 베테랑들이 존재한다. 여기에 우완 투수 스티븐 파이프가 최근 2차례 시범경기에서 모두 선발승을 거두며 10⅔이닝 12탈삼진 3자책 평균자책점 2.53으로 호투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최고 구속이 95~96마일(153~155km)까지 나와 돈 매팅리 감독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류현진으로서도 더 확실한 눈도장이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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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피비. MLB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