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男 1000m 깜짝 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3.23 07: 47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모태범(24, 대한항공)이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태범은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에서 1분09초24만에 결승선을 통과, 데니스 쿠진(카자흐스탄, 1분09초1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종별선수권대회 10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은 모태범이 처음이다. 모태범 이전까지 한국에서는 이규혁(서울시청)이 2007년 동메달을 따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특히 모태범이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한 차례도 1000m 시상대에 오른 적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깜짝 은메달'이다. 모태범은 올 시즌 1000m에서는 지난 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6차 대회 때 1차 레이스 5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월드컵 종합 순위에서도 210점으로 13위에 그쳤다.

모태범은 최고의 성적을 냈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1000m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하지만 당시 500m에서는 금메달을 따냈고 이후로도 500m에서 성적이 더 좋았다. 그러나 모태범은 스스로 "내 주종목은 1000m"라고 이야기하는 등 의욕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이어 열린 여자 1500m에서는 장거리 기대주 김보름(20, 한국체대)이 1분59초15의 기록으로 11위에 올랐다. 아이린 뷔스트(네덜란드)가 1분55초38의 기록으로 로테 반 베크(네덜란드, 1분58초02)를 크게 앞지르며 우승했다.
남자 5000m에 출전한 이승훈(25, 대한항공)은 6분26초78의 기록으로 8위에 그쳤다. 이승훈과 함께 마지막 조에서 달린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6분14초41의 기록으로 우승했고 요리트 베르크스마(네덜란드, 6분17초94), 이반 스코브레프(러시아, 6분18초31)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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