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병만족, 왔노라 도전했노라 생존했노라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3.23 08: 18

초심으로 돌아간 병만족은 지니고 있던 마지막 문명의 혜택인 옷도 벗어던졌다. 이뿐 아니라 맨손으로 새를 잡고 무엇이 살고 있을지 모를 동굴에서 잠을 청했다. 뉴질랜드 채텀 섬에서의 생활은 생존을 위한 병만족의 도전 그 자체였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뉴질랜드’(이하 ‘정글’)에서는 뉴질랜드 채텀 섬에서 문명의 도움 없이 맨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며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병만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상하의 한 벌마저 벗고 실제 원시인들처럼 털가죽 옷만을 입겠다고 선언했다. 제작진이 허용한 하나 남은 문명의 혜택마저 벗어던지는 것이 이번 초심 찾기 프로젝트와 맞을 것이라 생각한 탓이었다. 홍일점인 박보영을 제외한 병만족은 커다란 가죽 옷만 대충 걸치거나 속옷만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서는 과감한 일을 벌였다.

이들의 무모한 도전은 먹을거리를 구하는 일로 이어졌다. 김병만과 정석원을 비롯한 멤버들은 ‘런닝새’라고 불린 웨카 잡기에 나겄다. 웨카는 비록 날지는 못하지만 대신 빠른 다리로 잽싸게 몸을 피해 족장 김병만에게도 쉽지 않은 사냥감이었다. 결국 2회 연속 웨카와의 대결에서 실패한 병만족은 채텀 섬에서의 체류 이틀째 아침, 웨카를 재빠르게 포획하며 사냥에 성공했다.
또한 김병만은 웨카를 잡기 위해 몸을 던지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웨카를 쫓다 가시넝쿨에서 넘어져도 묵묵히 몸에 박힌 가시를 떼어냈다. 그는 가시넝쿨에서 일어나며 허탈한 표정으로 “왜냐하면 6인분을 잡아야 하거든”이라고 말하며 족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나타냈다. 또한 바다 속 바위 밑으로 들어가 자취를 감춰버린 웨카를 잡기 위해 서슴지 않고 바다로 뛰어들어 결국 웨카 사냥에 성공했다.
유일한 여성멤버, 박보영의 활약도 돋보였다. 김병만은 스스로 아침 일찍 정찰을 하고 조개를 캐 오는 그에게 “보영이가 우리를 먹여살린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보영은 자신의 얼굴만한 거대 전복을 돌멩이만으로 채취하는데 성공했다. 또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커다란 성게들을 잡아 와 병만족 오빠, 삼촌들을 기쁘게 했다.
채텀은 신비의 섬이었다. 전복과 성게는 놀라울 정도로 커다랬고 날지 못하는 새, 웨카가 존재했다. 밤에는 펭귄의 울음소리가 들렸으며 물개가 이들을 반겼다. 그렇기에 마치 판타지 영화 속 장소 같은 채텀에서 병만족의 생활은 석기인이 되겠다는 콘셉트와 잘 들어맞으며 흥미진진한 상황들이 펼쳐졌다.
이번 ‘정글’ 뉴질랜드 편은 진정성 논란에 휩싸여 방송 전부터 많은 우려를 낳았던바 있다. 막상 이번 편의 뚜껑을 열자 화려한 영상이나 미리 짜여져 있는 듯한 상황보다는 멤버들의 날 것 같은 생존기가 펼쳐지고 있다. 이들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병만족이 또 어떤 무모한 도전을 선보일지 궁금증을 더한다.
mewolong@osen.co.kr
'정글의 법칙'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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