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페셔널한 경기였다".
완벽한 승리였다. 잉글랜드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산 마리노 원정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예선 H조 5차전서 8-0의 대승을 거두었다. 무려 6명이 골맛을 보며 완승을 자축했다. 저메인 데포가 2골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웨인 루니, 애슐리 영,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이 각각 1골 1도움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삼사자 군단'을 지휘하고 있는 로이 호지슨 감독은 경기 후 ESPN과 인터뷰서 "프로페셔널한 경기였다. 정말 정말 훌륭했다. 상대보다 한 수 위의 클래스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줬다"면서 "전반을 5-0으로 크게 앞섰음에도 후반 들어 똑같은 경기력이 나왔다"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선수들의 프로 정신을 높이 샀다.

잉글랜드는 이날 전반에만 5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반 12분 알렉산드로 델라 벨레의 행운의 자책골로 포문을 연 잉글랜드는 전반 28분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전반 35분 저메인 데포, 전반 39분 애슐리 영, 전반 42분 프랑크 람파드의 릴레이 골로 전반을 5-0으로 리드했다. 여기에 후반 들어 루니, 다니엘 스터리지, 데포의 3골을 더해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호지슨 감독은 "전반을 크게 리드한 채 마치면 종종 후반전에는 제대로 된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후반전에도 매우 훌륭한 경기력을 유지했고, 3골을 더 넣었다"라고 대승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본선행을 향한 발걸음도 재촉했다. 잉글랜드는 이날 승리로 승점 11점을 기록하며 조 선두 몬테네그로(승점 13)를 2점 차로 바짝 뒤쫓았다. 조 1위는 본선에 직행하고, 2위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을 타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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