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와 모바일 메신저가 활성화됨에 따라 연예인을 사칭하는 이들에 의해 많은 스타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미 여러 명의 스타들이 개인 SNS에 경고의 글을 남기거나 수사를 의뢰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이러한 사칭 사건들은 쉽사리 근절되지 않고 있다.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리지는 23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지라 하고 연예인들 번호 찾아서 문자 보내고, 본인이 리지인 첫 친해지고 싶다하고”라는 글을 남기며 누군가 자신을 사칭해 연예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음을 알렸다. 또한 리지는 그를 사칭하는 이가 ‘맘에 들어서 번호 좀 알아봤어요’라고 보낸 모바일 메시지를 게재하기도 했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수영도 지난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짜 수영’에 경고했다. 그는 “가짜 수영님. 혹시나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이제 그만”이라고 적으며 자신을 사칭하는 일부 네티즌에 따끔하게 경고했다. 또 수영은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면 저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라며 사칭이 계속된다면 강경한 대응을 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앞서 수영의 팬 사이에서는 수영의 이름으로 된 SNS 인스타그램 계정을 놓고 진위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었던바있다. 이에 수영이 직접 자신을 사칭한 이의 계정이라고 꼬집은 것.

개그우먼 박지선은 SNS 상에서 난데없이 자신을 사칭하는 이가 남긴 글로 인해 난처한 상황을 겪었다. 그는 누군가 페이스북에 박지선이 주입식 교육의 노예로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은 없었지만 점수에 맞춰 사범대 교육학과에 가게 됐고, 고시학원에서 공부했지만 이후 행복을 위해 교실을 뛰쳐나와 개그맨이 됐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자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다”고 해명해야 했다.
또한 그룹 슈퍼주니어의 은혁은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내 계정 해킹당했구나. 어쩐지 저번에도 내가 안 올렸던 멘션이 올라왔다 지워지더니”라며 “트위터도 안 하는 희님이랑 맞팔? 저건 또 누가 사칭? 정말 대단하다”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방송인 유재석 또한 지난해 SNS 사칭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소감을 남긴 SNS가 화제가 됐지만 이는 유재석의 SNS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도 배우 이광수, 문근영, 가수 채리나, 국민MC 유재석까지 SNS 사칭에 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스타들의 SNS 사칭 피해가 끊이지 않는 것은 간단한 가입절차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SNS는 메일계정과 인증번호만 있으면 손쉽게 가입이 가능하다. 이는 곧 온라인 상에서는 누구나 수영 혹은 리지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아직 이를 근본적으로 막을 만한 대책은 없다. 현재로선 소속사 차원에서 수시로 SNS를 점검하고 법적으로 대처하는 등 적극적이고 강경한 대응을 하는 방법 뿐이다. 또한 네티즌 스스로 사칭을 근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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