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이성민, NC 마운드 ‘해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23 15: 34

NC 마운드에 밝은 해가 떴다. 그것도 두 개나 떴다. 토종 에이스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이재학(23)과 넓은 활용폭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성민(23)이 시범경기를 무난하게 마치며 NC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재학과 이성민은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 나란히 출장했다. 이재학이 앞에서 끌었다.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성민은 뒤에서 밀었다. 이재학에 이어 6회 등판한 이성민은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퍼펙트 피칭으로 팀의 리드를 지켰다. 비록 8회 4점을 허용하며 경기는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고무적인 투구 내용이었다.
이재학은 노련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5승을 거두며 NC 마운드를 이끌었던 내공이 살아있었다. 외국인 선수 세 명(찰리, 에릭, 아담)에 이어 4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것이 유력한 이재학은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직구보다는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로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대부분은 130㎞대 후반이었다. 그러나 변화구의 각이 워낙 좋았다. 슬라이더·체인지업·투심을 적절하게 섞으며 타이밍을 뺏었다. 각이 큰 변화구에 SK 타자들이 헛스윙하는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기록을 단순히 2군 기록으로 치부하기에는 이재학의 공은 위력이 있었다. 시범경기 8이닝 동안 1승, 평균자책점 2.25로 합격점을 받았다.
우완 정통파 이성민은 반대 지점에 있었다. 빠른 직구로 SK 타자들을 힘으로 윽박질렀다. 빠른 직구와 조합이 된 변화구는 SK 타자들을 속절없이 무너뜨렸다. 이성민이 뽑아낸 삼진 3개는 모두 헛스윙 삼진이었다. 최정은 포크볼에 3구 삼진, 조성우는 체인지업에 헛스윙으로 물러났다. 특유의 공격성이 돋보였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7이닝을 던지며 자책점은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아직 어린 선수지만 올 시즌 NC 마운드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은 두 선수다. 이재학은 외국인 세 명을 든든하게 지탱해주는 토종 에이스로서의 몫을 해야 한다.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 신인 이성민은 활용도가 높다. 공이 빠르고 배짱이 좋다는 평가다. 선발도 생각하고 있지만 일단은 필승조 진입, 내친 김에 장기적으로 마무리로서의 잠재력까지 보여준다면 금상첨화다. 일단 시작은 좋다. NC 마운드의 전망도 그만큼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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