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시아-박정아 이구동성, "3전 전승으로 이기고 싶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3.23 17: 25

"선수 입장에서는 3전 전승으로 이겼으면 좋겠다".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의 단추를 잘 꿴 IBK기업은행의 두 선수는 '몇 차전에서 우승을 결정짓고 싶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민하는 얼굴을 해보였다. 쉽게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지만, 두 선수의 답은 이미 결정돼있었다. "GS칼텍스가 비록 강한 팀이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3전 전승으로 이겼으면 좋겠다"는 대답 속에는 IBK기업은행의 팀컬러인 패기와 도전정신이 묻어났다.
IBK기업은행은 23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경기서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3-1(25-22, 25-21, 21-25, 25-19)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IBK기업은행은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안정된 수비로 든든히 뒤를 받친 윤혜숙과 남지연은 물론, 62점을 합작한 삼각편대의 활약이 가장 컸다. 특히 알레시아는 35득점(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2개)으로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을 펼치며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고 챔피언결정전 첫 승을 따내는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 박정아 역시 17득점(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1개)으로 확실하게 공격에 힘을 보탰다.
"준비한 만큼 완벽하지는 않지만 반은 넘게 한 것 같아서 잘 됐던 것 같다"고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힌 박정아는 "수원에 플레이오프 구경하러 갔을 때, 정규리그보다 사람도 많고 응원도 많아서 '아, 챔프전 가면 많이 긴장되고 떨릴 것 같다' 했는데. 막상 홈에 왔더니 그렇게 많이 다르진 않았던 것 같다"며 평소와 다를 것 없이 경기를 치렀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줄곧 어린 선수들이 많아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손꼽혀왔다. 이에 대해 박정아는 "기분은 나쁘지만 맞는 말이라 어쩔 수 없다. 대신 우리 장점인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줘서 경험 없이도 잘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생각했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편, 2년차 용병 알레시아는 상대팀 이선구 감독으로부터 "작년과는 다른 선수가 됐다"고 칭찬받을 정도로 안정된 기량으로 삼각편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스스로는 어떻게 느끼는지 묻자, "2년간 굉장히 많은 훈련을 하면서 땀을 흘렸다. 그랬기 때문에 노력의 결과가 돌아오는 것 같다"며 "나도 나 자신의 발전을 볼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정아 역시 알레시아에 대해 "나쁜 볼을 처리하는 능력이 좋아졌고 우리랑 이야기도 많이 한다. 적극적으로 경기하고 파이팅도 더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첫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두 선수에게, '몇 차전에서 우승을 결정짓고 싶냐'고 묻자 박정아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어려운 질문이다. 알레시아 역시 난처한 웃음을 터뜨렸지만, 이내 진지하게 "GS칼텍스가 강하기 때문에 몇 차전까지 가면 이길 수 있겠다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하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3전 전승으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박정아도 "나 역시 같은 생각"이라며 미소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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