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가 서울 삼성을 제압하고 6강 플레이오프(PO) 첫 판서 기선을 제압했다.
전자랜드는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PO 1차전서 삼성을 73-63으로 물리쳤다.
전자랜드는 이현호를 제외하고는 문태종 강혁 주태수 등 팀의 주축들이 모두 부상에서 돌아온 터라 한결 마음이 편했다. 반면 삼성은 김승현이 무릎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가한데다가 알토란 포워드 차재영도 발목 부상으로 이날 출전하지 못해 뚜껑을 열기 전부터 힘겨운 싸움을 예고했다.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의 활약이 돋보였다. 승부처였던 4쿼터서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1점을 올리는 등 20점(3점슛 3개)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신인 차바위도 13점(3점슛 2개)을 넣으며 힘을 보탰다.
양 팀 모두 오래 쉬었던 탓인지 초반에는 경기 감각에 문제를 드러냈다. 수 차례 던진 슛이 림을 외면하며 좀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와중 홈팀 전자랜드가 쿼터 종료 2분을 남기고 차바위의 3점포로 달아나자 삼성도 곧바로 이정석의 외곽포로 맞불을 놓았다.
차바위가 1쿼터서만 8점을 몰아 넣은 가운데 전자랜드가 17-11로 리드를 잡았다. 2쿼터 들어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자랜드가 도망가면 삼성이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전자랜드가 완연한 주도권을 잡았다. 골밑 득점을 주고 받던 전자랜드는 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정영삼이 3점포를 가동하며 29-22로 점수를 벌린 뒤 문태종의 3점포와 차바위의 골밑 득점을 묶어 전반을 34-24로 리드했다.

기세가 오른 전자랜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정원의 연속 득점과 포웰의 원핸드 덩크로 삼성의 기를 꺾었다. 점수는 한 때 14점 차까지 벌어졌다. 전자랜드 쪽으로 승부의 추가 완전히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임동섭의 3점포로 추격에 시동을 걸더니 이시준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연달아 5점을 넣었다. 여기에 오다티 블랭슨의 득점인정 반칙 3점 플레이와 이정석의 골밑슛을 더해 순식간에 43-44로 턱밑까지 추격을 벌였다.
결국 쿼터 막판 차바위의 원맨쇼를 앞세운 전자랜드가 49-45로 근소하게 앞선 채 마지막 쿼터를 맞았다. 4쿼터서도 장군과 멍군이 오가며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전자랜드가 문태종의 3점포와 정영삼의 점프슛으로 54-45로 점수를 벌리며 승기를 잡는 듯하더니 삼성도 이시준의 3점포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전자랜드는 다시 이현민과 문태종의 3점포, 디앤젤로 카스토의 원핸드 덩크로 기세를 꺾었으나 삼성도 이시준이 3점포 2방을 포함해 연달아 8점을 넣으며 58-62로 뒤쫓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을 앞세운 전자랜드는 종료 3분을 남기고 68-58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종료 2분 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공격에서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한편 양 팀의 6강 PO 2차전은 오는 25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dolyng@osen.co.kr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