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김응룡 감독이 보는 3강 판도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3.24 05: 59

"부자가 돈 많다 이야기 하는거 봤나."
이제 시범경기도 24일 단 하루만을 남겨놓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과 전력 등을 종합했을 때 올 시즌 3강은 삼성과 KIA, 그리고 두산이 꼽히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들 세 팀이 상위권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화 김응룡(72) 감독은 어떻게 볼까. 공교롭게도 삼성과 KIA 모두 김 감독과 깊은 인연이 있는 팀이다. 그렇지만 올해부터는 적으로 만날 팀이기에 아무래도 조심스럽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

일단 KIA에 대해서는 "방망이가 살벌하다. (우리 팀과 타선이)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투수진에 대해서도 "시범경기를 봐서는 제일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KIA 선동렬 감독이 선수가 없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디 부자가 돈 많다 이야기 하는 거 봤나. 절대 부자는 그런 말 안 한다"고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다만 KIA의 약점으로는 "중간이 좀 약한 것 같다"고 꼽았다. 여기에 "주력 선수들이 다치면 안 된다. 몇 명 부상을 당하면 대신할 선수가 없는 거 아닌가"라고 짚었다.
반면 두산의 장점으로는 두터운 선수층을 꼽았다. 김 감독은 "두산은 5~6명이 부상으로 못 나온다 하더라도 전력에 큰 손실이 없어 보일 정도로 전력이 좋다. 투수와 타자 모두 탄탄하다"고 평했다. KIA와 두산 두 팀을 비교하면서 김 감독은 "다치는 선수가 없다면 KIA가 낫다. 그렇지만 장기레이스는 변수가 많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렇다면 가장 최근까지 몸담았던 삼성은 어떻게 평가할까. 김 감독은 "삼성이 최강인건 누구나 다 안다"면서도 "그런데 정현욱, 안지만, 권오준이 아프거나 다른 팀으로 가면서 중간이 좀 허약해졌다. (류중일 감독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NC에 대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NC 투수가 좋더라"고 운을 띄운 김 감독은 "2년 동안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좋은 선수들을 다 뽑아가더니 역시 투수가 괜찮다"고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한화의 전력에 대한 솔직한 견해도 밝혔다. 김 감독은 "나야 하루하루 연명하고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면서 "사실 우리가 제일 약한 것 같다. 근데 밖에서 꼴찌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디 두고 보자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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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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