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표절 의혹, 쏟아지는 돌팔매 왜?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3.24 08: 57

논문 표절 시비에 휘말린 방송인 김미화가 네티즌 여론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잘못하고도 사과할 줄 모른다는 게 비난 댓글들의 주된 근거다. 김미화는 23일 국내 한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표절이 절대 아니다. 트집 잡기일 뿐"이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것으로 보도됐다. 네티즌들은 김미화의 당당한 태도에 더 뿔이 났다.
이에비해 같은 날, 같은 대학(성균관대)의 비슷한 시기 학위 논문으로 표절 의혹을 받았던 톱스타 김혜수는 빠르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OSEN에 "본인이 표절 사실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며 "한창 바쁘게 활동하던 시기에 썼던 논문이다. 당시 표절의 심각성에 대한 의식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겸허히 반성하겠다"고 김혜수 입장을 대신 밝혔다.
김혜수와 김미화가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서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네티즌 반응이 크게 갈리기 시작했다. 김혜수를 놓고는  '쿨하게 잘못을 인정했다'며 오히려 잘못을 덮어주려는 글들이 많이 보이는 반면, 김미화에게는 '또 논란이고 또 잘못한 게 없냐'는 식의 손가락질이 부쩍 늘어나는 분위기다.

올해 연예계 논문 표절 시비의 단초를 제공한 스타강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김미경이 끝까지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다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들에서 하차한 것과 비슷한 길을 김미화가 걷는 셈이다.
물론 김혜수에게도 '표절을 시인하고 사과만 하면 되는거냐'며 책임을 추궁하는 글들도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대다수 정관계 공직자들이나 유명인들의 표절 의혹 시비 때마다 대부분 '표절 아니다'란 부인 또는 묵묵부답의 버티기에 지쳤던 네티즌들에게 이번 김혜수의 빠른 사과가 보다 신선한 행동으로 비춰지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김미화의 정반대 주장으로 인해 동정표가 김혜수에 몰리고 김미화에게는 비난이 가중되는 현상을 부추키고 있다.
사실 김미화는 지난 수 년 동안 숱하게 여러 가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KBS와는 여러 차례 서로 고소고발을 운운하며 싸움을 벌였다. 그는 지난해 3월 22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요즘 듣도 보도 않는 KBS지만 어제 하루는 '김미화의 날'이었더군요. 저의 문제 제기에 대한 확인은커녕 마치 현행범 보도하듯 함부로 사용하고 있는 '공중전파' 역시 '국민의 재산'입니다"라는 글을 썼다. KBS 교향악단이 사적행사에 동원됐다고 자신이 폭로한데 대해 KBS가 명예훼손 고소를 말한데 대한 반박 글이었다.
앞서 김미화는 지난 2010년 KBS 내부에 출연금지문건이 존재해 자신의 출연이 불가능하다고 주장, KBS 측에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한 후 사측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하며 마찰을 빚었다. 와중에 KBS의 한 연예프로에 남편을 출연시킬려고 김미화가 자신의 연줄을 이용했다는 폭로성 의혹이 터진 적도 있다. 서로 물고 뜯기는 진흙탕 싸움이었다.
하지만 김미화는 올해 2월27일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진행된 KBS 2TV '개그콘서트-코미디 40년’ 기자간담회에 참석, “KBS 안에서 웃으면서 모두를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 이미 KBS와 안 좋은 일들은 3년 전의 일이다. KBS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KBS는 어떤 코너를 하자고 아이디어를 내면 반대한 적이 없다.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 주고 이런 터를 꾸며주셔서 감사하다. 선배님, 후배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또 표절 논란이 벌어진 당일에는 SBS 예능프로그램 ‘땡큐’에서 “의지와는 상관없이 좌파라고 불리던 때가 있었다”며 KBS 2TV '개그콘서트‘를 만든 장본인이지만 KBS와 악연으로 묶였던 과거에 대해 회상하며 “프로그램을 못 하게 되고 깊은 좌절감에 빠질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때 보수 기득권 세력에 대항하는 정치적 발언 등으로 많은 지지를 얻었던 당시와 비교되는 방송 내용이다.
이렇게 김미화를 둘러싼 논란과 의혹, 그리고 주장의 엇갈림이 반복되면서 네티즌의 의구심은 점차 커져왔고 이번 표절 의혹으로 결국 부은 종기에서 고름이 터졌다.
그래도 이번 의혹에는 결말을 낼수 있다는 게 김미화에게 퍽 다행스런 일 일게다. 성균관대가 김미화 논문의 진위를 가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가 어찌 나올지 궁금하다. 표절이 아니길 바랄 뿐이고, 그로서 김미화도 지금까지 그를 둘러싼 모든 논란과 의혹을 훌훌 털어버렸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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