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구단 NC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아직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끈질긴 모습으로 형님들을 괴롭히고 있다. NC와 처음으로 맞붙어본 이만수(55) SK 감독도 NC 전력을 극찬했다.
SK와 NC는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 초·중반은 NC가 SK보다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7회까지 4-0으로 앞서갔다. SK가 8회 한동민의 3점 홈런에 힘입어 동점을 만들긴 했지만 NC의 힘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경기였다.
이만수 감독도 NC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 감독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대뜸 “누가 NC가 약하다고 했나. 신생팀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구체적인 이유도 설명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잘하더라. 타자들은 배트 스피드가 다 빠르다. 좋은 타자들이 많다. 투수들도 좋았다. 젊은 투수들의 공이 빠르다. 여기에 반 포크볼을 잘 던지니 우리 타자들이 고전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감독은 "NC와 경기를 하지 않고 시즌에 들어갔다면 당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 NC는 시범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시범경기 11경기에서 5승5패1무다. 최근 3연승 중이기도 하다. 시범경기 초반에는 수비와 마운드가 다소 흔들리며 불안감을 남기기도 했지만 갈수록 경기 내용은 나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KIA와 롯데를 연파했고 23일에는 SK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가며 만만치 않은 힘을 과시했다.
김경문 NC 감독도 이 감독의 칭찬에는 “다 예의 차원의 말일 뿐”이라고 손사래 치면서도 “시범경기를 좋은 흐름으로 마무리한다는 것은 하나의 수확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막내 NC가 좋은 기세와 함께 첫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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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