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투쾌타'류현진,7이닝 5k 2실점에 첫안타까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24 13: 23

LA 다저스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것도 2007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제이크 피비를 상대로 친 것이었다. 투구도 7이닝 2실점으로 호투,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류현진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서 선발투수 9번타자로 출전, 3회 첫 타석에서 깨끗한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3타수 1안타. 지난 1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희생번트를 하나 댔지만 나머지 타석에서 배트 한 번 못 내밀며 3구 루킹 삼진을 당할 만큼 무기력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또 달랐다. 
류현진은 3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다저스 타선은 피비에 막혀 볼넷 1개를 골라낸 게 전부. 우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에게 피비는 바깥쪽 패스트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2구째 높은 패스트볼을 흘려보낸 류현진은 3구째 바깥쪽 패스트볼을 밀어쳐 파울을 만들었다. 

타이밍을 맞춰가기 시작한 류현진은 4구째 바깥쪽 패스트볼을 골라내 볼카운트 2B2S로 만든 뒤 5구째 다시 바깥쪽 패스트볼을 밀어쳐 1루수·2루수 사이를 갈라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깨끗한 안타를 때렸다. 다저스의 이날 경기 첫 안타가 류현진의 배트 끝에서 나온 순간이었다. 
5회 1사 주자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피비의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유격수 땅볼로 아웃. 패스트볼이 아닌 변화구에 배트를 맞힌 것만으로도 감이 예사롭지 않았다. 6회 2사 1루 3번째 타석에서는 우완 네이트 존스에게 3구 루킹 삼진을 당했지만 2구째 바깥쪽 패스트볼을 파울로 만드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인천 동산고 시절 에이스 겸 4번타자로 활약했다. 투수로서 재능이 더 뛰어났고, 프로 입단 후 방망이를 놓았다. 하지만 고교 시절 통산 20경기에서 61타수 18안타 타율 2할9푼5리 1홈런 11타점으로 만만치 않은 타격 솜씨를 자랑했다. 특히 삼진 9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 9개를 골라내 출루율이 3할8푼6리였고, 안타 18개 중 2루타도 5개 포함돼 장타율도 4할5푼9리였다. 
고교 시절 출루와 장타 위주로 순도 높은 선구안과 장타를 과시했고, 프로 입단 후에도 팀 동료들과 연습 중 종종 장난식으로 타격 솜씨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2010년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는 담장 밖으로 타구를 하나 넘기는 파워를 자랑했다. 이날 데뷔 첫 타석부터 첫 안타를 때리며 동산고 4번타자의 타격 본능이 살아있음을 입증했다. 
'주자' 류현진의 모습도 흥미로웠다. 3회 안타 이후 1루 주자가 된 류현진은 어깨 보호를 위해 유니폼에 점퍼를 입었다. 후속 타자 크로포드의 1루 땅볼 때 2루로 진루한 류현진은 그러나 더 이상의 후속타 불발로 2루에서 잔루로 남았다. TV 중계 화면상 포수의 위치를 덩치 큰 몸으로 가릴 만큼 리드 폭은 좁았다. 하지만 덩치 큰 류현진의 주루 플레이 자체만으로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마운드에서 류현진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7이닝 동안 1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시범경기 최고 피칭을 펼쳤다. 강력한 몸쪽 패스트볼로 화이트삭스 타선을 묶어버렸다. 총 투구수는 98개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 60개, 볼 38개였다. 3회부터 7회까지 5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노히트 피칭으로 화이트삭스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류현진의 호투와 장단 12안타를 화끈한 공력력을 보인 다저스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10-4로 승리했고 류현진은 시범경기 2승째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29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마지막 선발 등판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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