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구단 NC 다이노스의 밑그림이 대략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김경문(55) NC 감독은 아직 그릴 그림이 더 남아있다고 밝혔다.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백업 확충이다.
NC는 23일까진 가진 시범경기 11경기에서 5승5패1무를 기록 중이다. 신생팀이 가지는 한계, 그리고 시범경기 초반의 부진을 고려하면 좋은 성과에 가깝다. 특히 시범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KIA와 롯데를 연파했고 23일에는 SK와 4-4로 비기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김경문 감독도 “좋은 흐름으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선발 멤버의 윤곽도 거의 드러났다. 가장 중요한 선발 마운드는 확정됐다. 외국인 선수 3명(에릭, 찰리, 아담)에 이재학 노성호가 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타선도 나성범이 빠진 중견수 및 3번 타자와 2루수 정도를 제외하면 주전 선수들의 틀이 잡혔다. 김 감독은 “선발은 정해졌다. 다만 엔트리 구성을 놓고 아직 고민할 부분이 있는 정도”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감독은 현재까지 결정된 주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어차피 시즌은 길고 선수들의 컨디션은 항상 바뀐다는 것이다. 오히려 김 감독은 이런 상황을 대비해 백업 멤버를 확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주전 선수만 가지고 시즌을 치를 수는 없다. 이 선수들만 뛰는 것도 아니고 사이클도 항상 달라진다. 그래서 백업이 강한 팀이 여유 있게 시즌을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아직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는 열려있다는 게 김 감독의 속내다. 경기 감각 측면에서 후보 선수들도 폭넓게 활용할 뜻도 넌지시 밝혔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라고 부탁했다. 어차피 시즌 초반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싸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올 시즌 NC가 형님들을 괴롭히기 위한 최대 과제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NC를 지배하는 화두로 남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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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