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43점' 삼성화재, 대한항공 잡고 챔프전 첫 승 '휘파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3.24 16: 19

레오의 위력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명불허전이었다. 레오가 43점을 쏟아내며 맹활약한 삼성화재가 안방에서 챔피언결정전 첫 승을 챙겼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대한항공 점보스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3-25, 25-20, 25-18, 25-2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6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었다.
챔피언결정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두 팀의 대결은 1세트부터 불꽃 튀는 접전 양상을 띄었다. 하지만 43득점(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1개)을 쏟아부으며 공격을 책임진 레오의 위력은 역시 막강했고, 박철우(12득점)와 지태환(8득점, 블로킹 2개) 역시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삼성화재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대한항공은 마틴(22득점)과 김학민(16득점)이 분전했으나 삼성화재(18개)보다 10개나 많은 28개의 범실로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뒤집고 뒤집히기를 반복한 1세트를 먼저 가져간 쪽은 대한항공이었다. 1~2점차의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엎치락 뒤치락하던 1세트, 23-21로 삼성화재에 리드를 내줬던 대한항공은 레오의 서브 범실과 마틴의 블로킹, 백어택으로 분위기를 뒤집으며 단숨에 세트포인트를 따냈다. 23-24 상황에서 한선수의 서브가 삼성화재의 코트에 정확하게 꽂히며 서브 에이스로 연결하며 1세트의 마지막 포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접전 끝에 첫 세트를 내주고도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2세트 초반 백중세를 이어가던 삼성화재는 레오의 파괴력을 앞세워 점수차를 조금씩 벌려나가기 시작했다. 대한항공 역시 마틴과 김학민, 곽승석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추격했지만 세트 후반으로 갈수록 단단해지는 삼성화재의 수비벽에 가로막혀 23-17까지 끌려갔다. 대한항공으로서는 추격의 고비마다 발목을 잡은 서브 범실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레오의 오픈과 박철우의 백어택으로 2세트를 25-20으로 가져온 삼성화재는 세트스코어 1-1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화재는 첫 세트를 내준 분풀이를 하듯 3세트서 변함없는 화력을 과시하며 대한항공의 코트를 두들겼다.
3세트 초반 고희진의 속공과 오픈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삼성화재는 9-8로 앞선 상황에서 잇딴 상대의 범실과 박철우, 레오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20-12까지 점수를 벌렸다. 대한항공도 교체투입된 심홍석, 진상헌이 분전하며 22-18까지 추격했지만 역전은 없었다.
이날의 승부처는 4세트였다. 두 팀 모두 4세트서 유독 서브 범실이 많다보니 쉽게 어느 한쪽의 분위기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4세트 초반 앞서가는듯 싶던 대한항공은 서브 범실에 번번이 발목을 잡혔고, 삼성화재도 역전의 고비에서 아쉬운 서브 범실이 계속됐다. 결국 양 팀 공격수들이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레오와 함께 후반 살아나기 시작한 박철우, 그리고 지태환의 든든한 지원이 승부를 갈랐다. 19-19 상황에서 블로킹 후 뜬 공을 곧바로 속공처리, 20-19 리드를 만든 지태환의 센스 있는 공격은 4세트의 백미 중 하나였다.
반면 대한항공은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맞춰나가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범실에 무너졌다. 2, 3세트를 연달아 내주고도 4세트서 박빙 승부를 펼쳤지만 뼈아픈 범실이 많았다. 삼성화재의 범실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22-22까지 따라붙으며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벌였지만, 23-22 상황에서 김학민의 퀵오픈이 아웃 판정되며 매치포인트를 넘겨준 것이 컸다. 여기에 마지막 공격까지 아웃되며 대한항공은 첫 경기를 삼성화재에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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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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