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 신치용, "대한항공 상승세 잡아 다행이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3.24 17: 08

"우리가 오늘 경기를 못했다. 하지만 이겨서 대한항공 상승세를 잡은 것은 다행이다".
챔피언결정전 6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명실공히 한국 프로배구 남자부 최강자 삼성화재를 이끄는 신치용 감독은 선승을 거두고도 아쉬움이 물씬 풍기는 얼굴로 기자회견실에 들어섰다. 팀은 챔피언결정전 첫 승을 거두며 또 한 번의 통합우승에 한 걸음을 내딛었지만 신 감독은 연신 "경기 내용이 나빴다"며 고개를 저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대한항공 점보스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3-25, 25-20, 25-18, 25-22)로 승리를 거뒀다. 정규시즌 맞대결서 6전 6승을 거둔데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무패를 이어가게 된 셈이다.

하지만 경기 후 신 감독은 "마음들이 급해서 그런지 오늘 경기가 전부 급했다"며 "경기를 못했지만 이겨서 대한항공 상승세를 잡은 것은 다행이다"라고 총평을 남겼다. 경기 내용 자체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찌됐든 경기에서 이긴 것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신 감독은 경기 전부터 대한항공의 상승세를 경계한 바 있다.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 이후 대한항공이 완전히 상승세다"라며 어려운 경기가 되지 않겠나 예상하던 신 감독이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은 강했고, 결국은 첫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신 감독은 "결국은 무너지지 않기 싸움이다. 경기는 선수가 하는 것인데, 4세트 후반 대한항공이 범실이 많아지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다 마음이 급해지다보니 그런 것"이라며 "역시 무너지지 않는 방법을 연구해야겠다고 또 한 번 깨닫게 됐다. 선수들이 자기역할을 잘 해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랜 휴식으로 인해 경기감각이 가장 떨어져있는 상황이기에, 삼성화재로서는 첫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내는지가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박철우가 공격 면에서 상당히 잘해줬다. 블로킹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블로킹 몇 개만 잡았으면 간단하게 이겼을 것"이라고 덧붙인 신 감독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리듬에 익숙해졌을 것이다. 2차전서는 더 나은 경기내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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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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