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점 폭발' 레오, 집중력의 비결은 '에이스의 책임감'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3.24 17: 23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내가 바로 팀을 이끌어가야하는 최고의 에이스라는 사실이다. 그런 역할을 생각하면 집중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다".
레오(23, 삼성화재)는 가족의 얼굴이 그려진 '패밀리 티셔츠'를 입고 기자회견실에 나타났다. 챔피언결정전 하루 전날인 23일 생일을 맞은 레오를 위해 구단 측에서 마련해준 선물이었다. 가족과 함께 기쁜 생일을 맞이한 덕분일까, 레오는 43득점을 폭발시키며 삼성화재의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대한항공 점보스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3-25, 25-20, 25-18, 25-22)로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역시 레오였다. 레오는 이날 43득점(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1개)을 쏟아부으며 막강한 화력을 선보였다.

상대팀인 대한항공의 김종민 감독대행이 "3, 4세트까지 끌고가면 지칠까 싶었는데 전혀 지치질 않더라"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의 위력이었다. 매 세트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펼쳤고, 공격성공률은 69.93%, 공격점유율은 64.21%에 달했다.
하지만 정작 레오 본인은 체력적으로도, 점유율면에서도 부담이 없다고 주장했다. "공이 많이 오는 것에 대해 특별한 압력이나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단호히 이야기한 레오는 "(유)광우형 토스가 100% 다 좋게 들어올 수는 없는 일이다. 처리하면서 범실 줄이는데 신경쓸 뿐이지 공이 100개가 오든 1000개가 오든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기 내내 힘을 조절하고 있다. 스스로 조절하지 못한다면 나도 사람인만큼 지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 전까지 충분한 휴식시간이 있었고, 그 덕분에 경기 중에 체력관리가 잘 된 것 같다"고 무한체력의 원동력을 이야기한 레오는 "끝까지 가도 5경기다. 그 경기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집중과 체력을 동원해서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레오의 '에이스 본능'은 신치용 감독도 인정할 정도다. 신 감독은 "레오는 어린데도 생각보다 심지가 있는 선수다. 워낙 뚝심있는 선수다보니 레오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뢰하고 있다. 레오 걱정은 별로 안한다"며 레오에 대한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신 감독의 신뢰를 받는 선수답게, 레오는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내가 바로 팀을 이끌어가야하는 최고의 에이스라는 사실이다. 그런 역할을 생각하면 집중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다"며 에이스라는 '책임감'이 곧 집중력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costball@osen.co.kr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