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의 밀집 수비를 뚫을 최강희호의 공격진 윤곽이 드러났다.
최강희호는 24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구슬땀을 흘렸다. 초점은 카타르의 밀집 수비를 깰 날카로운 창에 모아졌다. 지난 22일 자체 평가전에서 주전조로 가동했던 라인을 변함없이 내세웠다.
기본 틀은 4-4-2다. 최전방의 한 자리는 이근호가 꿰찬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김신욱과 이동국이 경쟁하고 있지만 김신욱이 앞서있는 모양새다. 왼쪽 측면은 지동원이 선발로 손흥민은 조커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최 감독은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지동원의 몸 상태가 좋다. 사이드에서 파고 드는 움직임과 배후 침투가 좋다. 상대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지동원이 왼쪽에서 역할을 할 것 같다"면서 지동원의 선발을 예고했다. 지동원은 이날 훈련에서도 주전조의 왼쪽 측면을 책임지며 연신 활발한 몸놀림과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였다.
최 감독은 이어 "상대 중앙 수비진의 힘 신장 스피드가 모두 좋다. 이동국과 김신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김신욱이 들어가면 수비진을 분산시키고 배후를 이근호나 지동원이 침투할 수 있다. 구자철도 전진 배치하고 수비도 올려서 전반부터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치겠다"고 닥공을 천명했다.
화두인 손흥민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밝혔다. "선수마다 특징이 있고 장단점이 있다. 손흥민은 배후 침투가 좋다. 하지만 한국이 최종예선에서 맞붙는 상대는 수비를 깊숙히 내리기 때문에 공간이 없다. 손흥민의 장점을 살리기가 쉽지 않다"면서 "도리어 스크린 플레이와 섬세함이 있는 공격수가 유리할 수 있다. 필요한 선수들을 조커로 투입하든 역할을 주문할 것"이라고 후반 교체 출전을 암시했다.
한편 포백 라인은 박원재 곽태휘 정인환 오범석이 형성한다. 이들은 훈련에 앞서 30분가량 최 감독과 특별 면담을 가졌고, 상대 공격진에 맞서 라인을 올리는 특훈도 받았다.
최강희호는 오는 26일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벌인다. 중대 일전이다. 한국은 2승 1무 1패(승점 7점)로 1경기를 더 치른 우즈베키스탄(2승 2무 1패, 승점 8)에 이어 조 2위에 올라있다. 초반 2연승에 비해 최근 최종예선에서의 흐름은 좋지 않다. 우즈베키스탄과 비긴 데 이어 이란 원정에서는 패배를 맛봤다. 평가전에서도 호주와 크로아티아에 연달아 패했다. 안방에서 맞이하는 카타르는 분위기 쇄신과 함께 순탄한 본선행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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