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더 빨라진 스타트'로 세계선수권 2연패 일궜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3.24 22: 13

'빙속여제' 이상화(24, 서울시청)의 질주는 거침없었다. 지난 주말 한국을 들썩이게했던 '피겨여왕' 김연아(23)에 이어, 이상화도 은반 위를 질주하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일궈냈다.
이상화는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센터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서 75초34(1차 37초69, 2차 37초65)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상화는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2위는 중국의 왕베이싱(76초03) 3위는 러시아의 올가 파트쿨리나(76초08)가 차지했다.
1차 시기서 다른 선수들을 여유있게 따돌리며 홀로 37초6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상화는 2차 시기서도 여유롭게 레이스에 임했다. 초반 스타트에서 승부를 보겠다던 다짐대로 초반 100m 구간에서 10초 25를 찍으며 여유있게 우승을 예약했다.

그동안 이상화의 강점으로 손꼽혔던 부분은 중후반 스퍼트였다. 레이스 후반부에 치고 나가는 스피드가 워낙 강했던 이상화는 초반 스타트 기록에 더 신경을 썼다. 마지노선은 10초40. 1위를 놓쳤던 지난 월드컵 파이널 1차 레이스 당시 초반 100m 구간에서 10초44를 기록하며 예니 볼프(독일, 10초35) 왕베이싱(중국, 10초40)에게 밀렸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상화가 초반 스타트서 10초40 미만의 기록으로 주파한다면 사실상 '금메달 예약'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상화 역시 지난 17일부터 시작한 소치 현지 적응훈련에서 첫 100m 구간 스피드를 올리는데 훈련 시간의 상당부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상화는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또 한 번의 진화를 해냈다. 이날 1차 레이스에서 초반 100m를 10초28의 기록으로 주파한 이상화는 37초69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2위 파트쿨리나와는 0.45초차.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우승이 확실시되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방심하지 않고 달린 이상화는 2차 레이스서도 초반 스타트 10초25, 500m 37초65를 기록하며 1차 시기보다 0.04초를 앞당겨 압도적인 우승을 만들어냈다. 2014 동계올림픽의 땅 소치에서 일궈낸 '빙속여제'의 또 한 번의 진화였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