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깊은 생일선물' 받은 레오, 챔프전 첫 승으로 '보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3.25 06: 59

신치용(59) 삼성화재 감독은 용병을 선별하고 키워내는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신 감독이 "신뢰한다"고 말하는 선수가 바로 삼성화재의 새로운 대들보 레오(23)다.
레오는 신 감독의 마음에 꼭 맞아떨어지는 선수다. 24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저쪽 마틴(대한항공)도 그렇겠지만, 레오도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것으로 본다"고 믿음을 드러냈고, 경기 후에도 "레오는 어린데도 생각보다 심지가 있는 선수다. 워낙 뚝심있는 선수다보니 레오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뢰하고 있다. 레오 걱정은 별로 안한다"며 든든한 믿음을 나타낼 정도다.
노련한 신 감독이 '심지가 있다'고 평가할 만큼, 레오는 책임감 있고 성실한 성격으로 정평이 나있다. 23세라는 나이에 비해 한층 어른스러운 모습에 주변인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 아직 앳된 얼굴이지만 무뚝뚝한 표정 때문에 실제 나이보다 더 높게 보는 경우도 허다하다. '애늙은이'다.

레오의 책임감과 성실함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가족이다. 레오의 가족 사랑은 유명하다. 힘들고 고된 훈련이 끝나면 구단에서 마련해준 아파트로 곧장 달려가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아들과 함께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의 낙이다. 언제 어디서나 가족을 향한 사랑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레오는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가 있기 하루 전날, 구단으로부터 뜻깊은 선물을 받았다.
레오의 생일인 23일에 맞춰, '가족바보'인 레오를 위해 삼성화재 구단이 특별한 맞춤 티셔츠를 제작해서 선물했다. '레오의 가족(Leo's Family)'이라고 쓰여있는 티셔츠에는 레오와 그의 아내 스테파니, 어머니 이네스, 그리고 아들 이안이 함께있는 사진이 프린트되어 있었다.
레오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최고의 선물이었다. "생일날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은 레오는 자신의 가족까지 생각하는 구단의 마음씀씀이에 고마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서일까, 이날 레오는 43득점을 폭발시키며 화력쇼를 선보였고, 신치용 감독의 고민이었던 '대한항공 기죽이기'를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경기장을 찾은 가족들 앞에서, 그리고 이제 가족이나 마찬가지가 된 동료들과 또 신 감독 앞에서 맹타를 휘두른 레오의 활약은 뜻깊은 생일선물에 대한 '보은'은 아니었을까. 기복 없는 플레이와 성실함으로 삼성화재의 '보물'이 된 레오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팀을 위한 책임감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춘 채  챔피언결정전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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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와 가족들(위) 스포츠포커스 제공 / 응원하고 있는 레오의 가족들(아래)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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