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나이트, 3년 연속 개막전 선발 낙점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3.25 06: 11

"개막전인데 에이스가 나가야지".
넥센 히어로즈의 우완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38)가 3년 연속 넥센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염경엽(45) 넥센 감독은 일찍부터 나이트를 30일 광주에서 열리는 KIA와의 개막전 선발로 정했다. 한 해 농사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개막전에는 '에이스가 나가야 한다'는 것이 모든 감독들의 생각. 염 감독은 "개막전인데 에이스가 나가야 하지 않나. 그래서 나이트가 나간다"며 1선발 나이트에 대한 신뢰감을 보였다.

2009년 삼성에 오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나이트는 지난 2011년 삼성에서 넥센으로 옮긴 해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개막전 선발을 맡게 됐다. 최장수 개막전 선발 기록을 가진 외국인 투수는 다니엘 리오스다. 그는 2003년 KIA 시절부터 2007년 두산 소속일 때까지 5년 연속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3년 연속 개막전 선발은 국내 투수 중에서도 드문 일이다.
삼성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첫해인 2011년 4월 2일 문학 SK와의 개막전 선발로 나선 나이트는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 호투했으나 팀이 0-2로 패해 패전투수가 됐다. 그해 나이트는 7승15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리그 최다패 투수였다. 무릎 부상도 그를 괴롭혔고 승운도 따르지 않았다.
지난해 무릎 부상에서 회복된 그는 1년만에 전혀 다른 투수로 변모했다. 4월 7일 잠실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그는 6⅔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 1사구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팀이 6-2로 이기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이 승리를 시작으로 나이트는 지난해 16승4패 평균자책점 2.20, 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올해 개막전 선발로 다시 팀의 부름을 받은 나이트는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정말 영광이다. 하지만 길게 보면 나에게는 시즌 중 한 경기일 뿐이다. 긴장하지 않고 평소와 똑같이 준비하려고 마음먹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이트는 이어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내면서 팀에서 나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내 목표는 언제든 똑같다. 최대한 이닝을 많이 소화하면서 팀이 이길 수 있는 찬스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나이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체력을 잘 관리했다"고 말했다.
나이트는 얼마 전 팀내 어린 투수 한현희(20)에게 특별한 약속을 받았다. 나이트가 팀의 에이스감으로 점찍은 한현희는 "올해 나이트가 꼭 MVP와 골든글러브를 받았으면 좋겠다. 내가 나이트의 승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든든한 중간투수까지 얻은 나이트가 올해도 지난해만큼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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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7일 개막전인 잠실 두산전에서 호투하고 있는 브랜든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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