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시범 희비, KIA 웃고 롯데·삼성 울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25 06: 17

시범경기 일정이 마무리됐다. 비록 시범경기 성적이기는 하지만 희비는 엇갈렸다. 우승후보, 혹은 상위권으로 손꼽히는 팀들 사이의 성적표가 상반된 가운데 절대 강자가 없는 정규시즌 판도도 예상해 볼 수 있다.
각 팀별로 11~12경기를 치른 시범경기의 최강자는 KIA였다. 11경기에서 9승2패(승률 .818)를 기록했다. KIA가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2008년 이후 5년 만이다. 우승후보 중 하나라는 평가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내용을 들여다봐도 기대할 만한 구석이 많다. 지난해 팀을 고민에 빠뜨렸던 부상자들이 대거 돌아와 정상적인 전력을 구축했다. 특히 지난해 불발탄으로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웠던 타격이 살아난 것이 눈에 띈다. 팀 타율은 3할에 가까운 2할9푼9리였다. 2위 두산(0.258)과 큰 차이가 났다. FA로 영입한 김주찬 효과가 드러난 가운데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의 복귀로 타선의 무게감이 생겼다. 부상자 관리가 관건이긴 하지만 시작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반대의 지점에는 롯데와 삼성이 있었다. 특히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11경기에서 2승6패3무(.250)를 기록해 최하위로 처졌다. 2009년 이후 4년 만의 시범경기 최하위다. 기본적인 전력을 고려했을 때 시범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지만 현재 팀 컨디션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우려도 있다. 2할2푼의 타율은 9개 구단 중 최하위였고 삼성의 자랑거리인 마운드도 평균자책점 4.27라는 어색한 수치를 남겼다.
김시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롯데도 시범경기에서 고전했다.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하지만 김주찬 홍성흔이 빠져 나간 타선은 아직 정비가 되지 않은 모습이다. 시범경기 내내 답답한 공격력으로 애를 태웠다. 득점(31점)은 최하위였고 출루율(6위)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타선을 어떻게 재구축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나머지 팀들은 물고 물렸다. 혼돈의 정규시즌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여기서 나온다. SK·두산·넥센은 6승4패1무를 기록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SK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두산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넥센은 팀 홈런(11개)에서 1위에 오르며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뽐냈다. 최근 들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있는 LG·한화는 기대할 만한 점과 보완점을 동시에 드러냈다.
한편 올해부터 1군에 뛰어드는 NC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해 관계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5승6패1무로 5할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수비 등 불안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동네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한 발 벗어났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정규시즌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태는 요소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