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나와야 하는데…" 김응룡 감독 시즌 구상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25 06: 27

"이쯤되면 윤곽이 나와야 하는데…". 
한화 김응룡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응룡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4승7패1무 승률 3할6푼4리로 9개팀 중 7위에 올랐다. 그러나 팀 평균자책점(4.89)은 가장 높았고, 경기당 평균 득점은 2.83점으로 8위였으며 실책은 13개로 두 번째 많았다. 객관적인 전력은 여전히 불안하고,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선다.
김응룡 감독의 구상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쯤되면 윤곽이 나와야 하는데…. 도무지 윤곽이 나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한화는 선발 5명과 임기영·송창식·안승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 자리를 누가 채울지 확정되지 않았고, 타선도 김태균·김태완·최진행·정현석·오선진을 빼면 미정이다. 

대개의 팀들이 이 시기에 주전을 확정짓고 준비 단계에 들어가는 게 정상이지만 한화는 다르다. 시범경기를 마치고, 시즌 개막이 코앞인데도 주전 라인업의 절반 정도는 불확실하다. 시범경기 막판까지도 김응룡 감독은 여러 선수들을 번갈아 쓰며 테스트했다. 2군 이정훈 감독과도 꾸준히 연락을 취하며 다각도로 살펴 보고 있다. 
마운드는 선발투수 5명이 확정됐다. 바티스타·이브랜드·김혁민·유창식·윤근영이 조금씩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선발진이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혁민은 앞으로 에이스가 될만한 자질을 갖췄다. 공이 상당히 좋다. 유창식도 괜찮아지고 있다"며 "마무리 안승민도 믿음이 간다. 임기영도 가장 안심이 되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투수가 없어 죽겠다"는 말을 시범경기 내내 하고 있다. 선발 5명 중 하나라도 삐끗할 경우 대체할 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고, 불펜도 베테랑 좌완 박정진이 개막전에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조지훈·이충호·송창현등 신인들을 테스트했지만 아직 미지수 상태. 김광수·마일영·김일엽 등 베테랑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야수 쪽으로 눈길을 돌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오선진과 중심타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는 누가 꿰찰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1~2번 테이블세터다. 김감독은 "아무리 중심타자들이 좋아도 1~2번 타자들이 찬스를 못 만들면 효과가 없다"고 했다. 시범경기 내내 다양한 카드를 테이블세터로 썼지만 무릎을 칠 만한 최적의 조합은 찾지 못했다. 
여기에 포수와 2루수 그리고 외야 한 자리도 주전을 알 수 없다. 수비의 핵심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진다. 한화는 시즌 초 최진행의 무릎 통증으로 김태완이 외야 수비를 나가야 하는데 이에 따른 수비력 약화도 감수해야 한다. 김`감독은 "김태완은 최진행이 수비를 할 상태가 되면 지명타자로 간다"고 했는데 그 기간을 어떻게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화는 27일 대전구장에서 KIA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야간경기를 대비해 오후 6시 치러지는 이날 경기를 통해 김응룡 감독 시즌 구상 운용 방안도 드러날 전망. 김응룡 체제 한화의 새 라인업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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