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시범경기 성적에 만족한 진짜 이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25 06: 55

5승6패1무, 승률 4할5푼5리. 올해부터 1군 무대에 뛰어드는 NC의 시범경기 성적이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성적이지만 김경문(55) NC 감독은 생각은 분명 긍정적이다.
NC는 올 시범경기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뽐냈다. 성적에서 드러났다. 5승6패1무로 LG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공동 2위인 SK·두산·넥센(6승4패1무)과도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팀 타율은 2할5푼8리로 두산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고 팀 평균자책점(3.26)도 5위로 나쁘지 않은 수치였다. 요약하면 기대 이상의 선전이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이다. 이 성적이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김경문 감독이 “결코 약한 팀이 아니다”라는 타 팀 수장들의 말에 “단순한 예우 차원이다. 시범경기 성적일 뿐”이라고 선을 긋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김 감독도 시범경기 성적에는 어느 정도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단순히 5할에 가까운 성적을 올려서 그런 것이 아니다. 5승과 6패에 모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김 감독은 선수들이 이기는 경험을 했다는 데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 NC의 선수들은 상당수가 올해 프로 데뷔를 맞이한다. 1군의 벽에 주눅들 수 있는 환경이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냄에 따라 자신감이 붙을 수 있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당연히 이기는 것이 좋다. 이기면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 특히 우리는 더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꾸 지면 선수들의 생각이 위축된다는 것이다.
6패에서도 올 시즌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NC는 타 팀에 비해 변수가 많다. 전력도 완전하지 않고 젊은 선수들의 경험도 부족하다. 시행착오는 불가피하다. 김 감독은 6패를 통해 그 시행착오를 줄여갈 수 있다고 믿는다. 김 감독은 “패배에서 문제점을 찾았다. 차라리 초반에 문제점이 발견되는 것이 좋다. 시즌 들어가서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가 터지면 힘들다”고 의의를 뒀다.
실제 NC는 시범경기 초반 수비 불안에 시달렸다. 겨우 내내 강훈련으로 보완했다고 했지만 불안요소는 곳곳에서 터졌다. 하지만 문제가 일찍 발견된 덕에 수비 포메이션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모창민을 1루로 돌리고 이현곤을 3루로 보내며 내야 안정화를 꾀했다. NC가 시범경기 중·후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였다. 아무 문제 없이 흘러갔다면 정규시즌 NC의 머리를 아프게 할 수도 있었다. 김 감독은 이런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자신감 구축과 보완점 확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NC는 27일 연습경기를 치르며 막판 전력 담금질에 들어간다. 야간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많아 이 부분도 집중적인 훈련을 계획 중이다. 김 감독은 시즌 전망에 대해 “좋지 않은 생각부터 먼저 하면 안 된다”라면서 “젊은 선수들이라 힘들겠지만 잘 이겨낼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막내 NC가 거침없이 달려갈 준비를 하나둘씩 끝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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