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55) SK 감독은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퍼즐게임’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리고 시범경기 마지막 날, 퍼즐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선언했다. 그 퍼즐의 구체적인 모양을 확인하는 일만 남은 가운데 윤곽은 거의 대부분 드러났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재활이라는 변수에 시달리고 있는 SK는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몇몇 긍정적인 요소를 확인했다. 조조 레이예스와 크리스 세든이라는 새 외국인 투수들의 구위가 합격점을 받았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이런 요소가 기존 선수들을 자극하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이만수 감독도 “분명 성과가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 감독은 “퍼즐이 완성단계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구상은 거의 정해졌다. 그 구상은 개막전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26인 엔트리 구상을 놓고 1~2명 정도만 고민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현재 단계를 전했다. 투수 11명, 야수 15명으로 개막 엔트리를 짤 뜻도 시사했다.

SK는 주말 LG와 개막 2연전, 그리고 4월 2일부터 4일까지 두산과 주중 3연전을 가진 뒤 주말에 휴식을 취한다. 굳이 5명의 선발투수가 필요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투수를 1명 줄이겠다는 뜻이다. 일단 선발진은 외국인 선수 두 명이 키 플레이어다. 레이예스의 개막전 투입이 유력한 가운데 세든 채병룡 여건욱이 뒤를 받치는 그림이다. 문승원이 대체자로 나설 수 있다.
불펜은 ‘마무리 송은범’ 구도가 확정됐다. 마무리로 낙점됐던 박희수의 팔꿈치가 좋지 않아 내린 결정이다. 엄정욱 박정배가 재활로 빠져 있는 계투진은 윤길현 이재영 전유수 임경완 등이 이룬다. 1명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좌완 불펜 요원은 김준과 허준혁이 경쟁 중인데 김준이 약간 앞서간다는 평가다. 우완 계투진에서 신승현 최영필이 포함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타선은 최정을 4번으로 돌림에 따라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끝났다. 내야는 정근우 박진만 최정이라는 기존 선수들이 낙점을 받은 가운데 1루수 자리를 놓고 박정권과 조성우가 경쟁 중이다. 외야는 치열한 전쟁터다. 중견수 김강민을 제외하면 자기 자리를 보장받은 선수가 없다. 시범경기에서는 이명기 한동민 임훈이 앞서 가는 형국이었으나 수비력 측면에서 박재상 조동화 등 기존 선수들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4월을 버티면 그 후로는 좀 더 수월한 전력 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부상자들의 차례대로 복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가장 대기순번이 빠른 선수는 지난해 마운드의 에이스였던 윤희상이다. 2군에서 컨디션을 조율한 뒤 올라올 예정이다. 역시 2군 등판 계획이 잡혀 있는 김광현도 이르면 4월 중, 늦어도 5월 초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불펜의 핵심인 박희수는 5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고 재활 과정을 마친 엄정욱도 컨디션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이재원 나주환이 복귀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부상자들이 모두 돌아오면 SK 퍼즐은 완성도를 더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일단 현재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재활 선수들은 올라오면 생각하겠다”고 구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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